국내은행 CEO 연봉 '천차만별'…최대 5.6배
국내은행 CEO 연봉 '천차만별'…최대 5.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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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은행장 평균 11억
하영구 회장, 28억8000만원 '최고'

[서울파이낸스 채선희 정초원기자] 국내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은 지난해 평균 11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CEO간 연봉 격차는 최대 5.6배에 달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 및 은행 가운데 가장 연봉을 많이 받은 CEO는 하영구 씨티은행장으로, 총 28억8000만원의 보수총액을 기록했다. 최하위를 차지한 이순우 우리은행장(5억1000만원)의 5.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 행장은 지난해 급여 7억원, 상여금 13억1600억원, 이연지급보상비 8억50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연봉에 포함되지 않은 주식 한국씨티은행 주식 2만1301주(한국씨티금융지주분 2130주 포함), 이연된 현금보상비 13억4700만원(한국씨티금융지주분 1억3500만원 포함)를 합치면 실제 연봉은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리처드 힐 전 행장에게 총 11억5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는 근로소득 금액에 겸직비율을 반영한 금액으로 급여 2억4600만원, 상여 3억6600만원, 해외근무에 따른 복리비 용 5억4400만원이 포함됐다.

4대금융지주 회장 가운데서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13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급여는 9억8100 만원, 상여금은 4억1800만원이었다. 이와 함께 한 회장은 장기성과연동형 현금보상(PU)과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을 각각 1만5020주씩 부여받는다. 성과연동주식은 회사 장기성과 및 주가에 따라 지급여부와 지급규모가 추후 확정된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보수총액은 13억1000만원으로 급여는 10억원, 상여금 3억1000만원이었다. 서 행장도 장기성과연동형 현금보상(PU)과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을 각각 1만6700주씩 받게된다.

그 다음으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11억9500만원을 받으면서 뒤를 이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임 회장은 △회장 재임시 급여 3억6200만원 △사장 재임시 급여 3억9400만원과 상여금 4억3900만원 등 총 11억9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성과연동주식은 1만9155주다.

이어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의 보수총액은 급여 7억5000만원, 성과급 2억9300만원 등 10억4300만원,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급여 7억5900만원, 상여금 2억7200만원 등 총 10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나금융과 하나은행,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반납한 기본급 일부 금액이 이번 공시 연봉에 포함됐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자 하나금융 회장은 30%, 하나·외환은행장은 20%의 기본급을 반납한 바 있다.

작년 7월 퇴임한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은 급여 및 상여금 5억7300만원, 퇴직소득 1억1600만원 등 6억8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12월 퇴임한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은 기본연봉 1억8000만원, 업적연봉 3억5000만원, 퇴직소득 1억원 등 총 6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5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은행권 CEO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급여는 2억3000만원, 상여금은 2억8000만원이었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직 시점인 지난해 6월14일 이후부터는 은행으로부터 보수를 지급받지 않고 지주로부터 받았다. 때문에 지주 회장으로서 받은 연봉은 반기 기준으로 5억원이 넘지 않아 이번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이 공개됐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연봉이 5억원이 되지 않아 이번 공개에서 제외됐다. 하춘수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지난해 6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는 2억7000만원, 성과금은 4억600만원이었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26일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에게 총 6억9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지난해 전북은행에서 6억6800만원(기본급 3억7700만원, 성과급 2억9100만원), JB금융지주로부터 2300만원 등을 받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부 CEO의 경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최고 수준의 연봉을 챙긴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씨티금융지주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당기순이익 2191억원, 영업이익은 304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8.1%, 7.3% 줄었다고 밝혔다. 하영구 행장은 지난해 다섯번째 연임에 성공한 뒤 지난 2001년 이후로 14년째 행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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