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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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수익기반 마련…2018년부터 순익 1조원대 유지"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KDB산업은행이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자체 수익기반을 구축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1조원대로 유지하고, 리스크가 높은 부문에서 정책금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이대현 산은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은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창립 60주년 맞이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이 부행장은 "정책금융은 공공성과 리스크가 높은 부분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산은의 규모가 어느정도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은의 자산규모는 지난 2000년 86조원에서 143조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 부행장은 "지난해에는 STX 등 기업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1조 4474억원의 대규모손실이 불가피했다"며 "앞으로도 정책금융 수요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자체 수익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재정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해진 상황이라, 자체수익과 산업금융채권을 활용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부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을 열어뒀다"며 "다만 기업금융, 투자금융에서 시장 마찰을 피하기 위해 투자와 융자가 함께 적용된 '복합금융' 형태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의 중장기 목표를 단계별로 살펴보면 △올해는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하는 '통합단계' △2016년까지는 선진형 정책금융과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하는 '안정단계' △2018년까지는 지속가능한 경영기반과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성장단계'로 나뉜다.

특히 성장단계에서는 전세계 현지법인·지점 형태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해외 영업비중을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자산 규모를 250조원까지 늘리고 연간 순익을 1조원대로 유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부행장은 "원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생각해,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앞두고 △창조경제 지원 △해외시장 개척 △시장 안전판 역할 △흑자경영기반 구촉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 △통일시대 준비 등 6개 중점 추진사항을 마련했다.

우선 산은은 지난해 1조4474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을 올해 6304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대손비용은 지난해 2조2097억원에서 7506억원까지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통일시대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이 부행장은 "올초 조사부 내에 북한 및 동북아 연구를 진행하는 파트를 만들었다"며 "아직 시작 단계라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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