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경쟁의 '원년'…6개 차종 전격 비교
전기차 경쟁의 '원년'…6개 차종 전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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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기아 쏘울EV, BMW i3, 닛산 리프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잇달아 전기자동차의 국내 출시를 예고하면서 올해 국내 시장에 각양각색의 전기차 6종이 경쟁할 전망이다.

▲ 르노삼성 SME Z.E. (사진 = 송윤주기자)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것은 르노삼성이었다. 르노삼성의 SM3 Z.E.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환경부 보급대수 780대 중 453대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 중에선 유일한 세단이라는 점이 주요했다. 준중형급 차체에 세단의 승차감을 보장하면서도 4200만원대의 가격에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을 제하면 2000만원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어 다른 전기차보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하지만 올해 경쟁 모델이 쏟아져 나오자 상황은 달라졌다. 올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1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는 기아차의 쏘울EV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쏘울EV는 엑스포와 함께 진행된 전기차 민간보급 도민공모에서 183건 중 61대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 기아차 쏘울EV (사진 = 송윤주기자)

쏘울EV는 SM3 Z.E.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소모 정도와 트렁크 공간이 개선됐다. SME Z.E.와 쏘울 EV의 차체는 각각 1565kg, 1508kg으로 성인 여성 한 명의 무게 정도 차이가 나며 배터리 용량도 각각 22kwh와 27kwh로 쏘울EV가 전력 소모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쏘울EV의 최대주행거리는 스파크EV와 SM3 Z.E.의 135km보다 13km 늘어난 148km(산업부 계산 수치)로, 기아차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레이EV의 배터리용량 16.4kwh, 최대주행거리 91km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여기에 에코모드와 B(Brake)모드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재생산을 돕는 기능과 더불어 전기차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 BMW i3 (사진 = 송윤주기자)

BMW i3는 아직 시승 차량이 풀리지 않았는데도 이번 도민 공모에서 쏘울EV에 이어 41대의 접수 건수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BMW코리아가 이번 전기차엑스포에서 국내 출시 모델에 첨단 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될 것임을 예고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가격인 6400만원 이상이라는 몸값을 알렸다.

i3는 독일 유력 완성차 브랜드 BMW가 국내에 내놓는 첫 순수 전기차 전용모델로 차체, 시트, 트렁크 부분을 모두 CFRP(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해 무게를 400kg 이상 줄여 스파크EV보다 크기가 큰 데도 공차중량이 75kg이나 가볍다. 여기에 레인지 익스텐더 엔진을 이용해 최대 주행 가능 거리를 약 300km까지 늘렸다.

게다가 BMW코리아는 이마트, 포스코ICT와 함께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해 올해 안에 전국 이마트 점포 60곳에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닛산 리프 (사진 = 송윤주기자)

이미 글로벌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닛산의 리프도 이번 엑스포에서 국내 출시됐다. 기어레벨 대신 조그셔틀을 장착해 운전의 편의를 높였으며 운전자가 환경을 생각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전기차 전용 장치들이 설계됐다. 국내에 시판되는 모델은 지난해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차체 무게를 줄인 새로운 모델로 최대주행거리가 14% 개선됐으며 가격은 트림에 따라 5000만~5500만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지엠 스파크EV (사진 = 송윤주기자)

가볍고 단단한 경차로 국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던 한국지엠의 전기차 스파크EV도 날렵한 주행성능으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1280kg의 가벼운 차체에 최대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57.4kg.m에 이르러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5초에 주파 가능하다. 뒷좌석 시트가 높아 배터리를 장착했으면서도 트렁크 공간이 기존 모델보다 작아지지 않았다. 다만 4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때문에 다른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발목이 잡힐 수 밖에 없다.

국내 완성차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업체들도 전기차의 출시와 함께 충전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을 내놓으면서 올해는 전기차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혀 없는 전기차가 성능과 가격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친환경차 시장 뿐만 아니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위협하는 강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국내 주요 전기차 6종의 제원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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