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상승 압력 속 네고물량이 상단 제한
[주간 환율전망] 상승 압력 속 네고물량이 상단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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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원선 뚫린 후 달러 상승에 우호적 분위기"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사 여파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082.1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2.5원 내린 1077.8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 결과 부진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감이 커지면서 1080원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으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며 1070원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됐다.

이번주 환시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승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연준(Fed) 의장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키우며 1080원대를 상향 돌파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원·달러 환율의 박스권 상단인 1080원선이 뚫리면서 환시는 달러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최근에는 달러 강세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등 달러 강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미국 경제지표 결과 개선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주에 미국에서는 제조업 PMI, 소비자신뢰지수, 신규주택판매, 건축허가, 내구재주문, 서비스업 PMI, 4분기 GDP 확정치, 잠정주택판매, 개인 소득·소비,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대기중이며 애틀랜타·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중국 및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점은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48.5) 및 시장 전망치(48.7)를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7월(47.7)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기준치(50)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안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다. 위안화는 지난 2월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개입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17일 위안화 환율의 일일 변동폭이 기존 1%에서 2%로 확대되면서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지난 20일에는 달러-위안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6.2위안을 상향 돌파해 사상 처음 변동폭이 1%를 초과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파른 위안화 약세를 두고 아시아의 환율 전쟁 발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아시아 국가 간 통화가치 절하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주에는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대거 출회될 예정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 상단인 1080원대를 돌파하면서 네고물량은 활발히 출회돼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월말 네고물량이 원·달러 환율을 하락 전환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상단은 제한할 것"이라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070원~1086원선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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