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올해 계열사 통폐합 추진
SBI저축銀, 올해 계열사 통폐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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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SBI저축은행(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올해 계열사 통폐합 작업에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모그룹인 SBI홀딩스는 지난 14일 "이달 말 3400억원의 증자 이후 SBI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의 합병 등 조직재편에 나설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SBI저축은행 통합을 연말까지 권고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SBI저축은행에 대한 일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여전히 매트릭스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적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 추진했던 매트릭스 체제를 개선토록 요청한 바 있다.

매트릭스체제란 계열사 내의 동일한 조직 업무는 한 곳으로 통합하고 조직 간 협업을 유도하는 수평적 조직체계로 SBI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시절부터 계열사들의 사업 계획이나 홍보 등을 모두 담당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SBI저축은행에 대한 일제검사에서 매트릭스 체제가 유지되는 것을 적발, 조직내부 정비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저축은행 통합을 사측에 요구했다"며 "SBI저축은행도 올해 안에 계열사 통합에 나서겠다는 이행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부터 4개 은행 체제로 유지됐다. 이는 동일인에 대한 대출한도를 늘리고 고객예금을 최대한 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 등으로 인해 계열 저축은행들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자산 건전성 역시 악화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현재 SBI1·2·3·4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7.12%, -7.96%, 7.63%, 5.12%를 기록 중이다.

이에 SBI홀딩스는 오는 28일까지 SBI저축은행 및 계열 저축은행에 총 3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SBI1·2저축은행은 7% 이상, SBI3·4저축은행은 10% 이상을 기록,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을 상회하게 된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유상증자 이후 중소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는 등 대출채권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SBI저축은행 측은 "올해는 중소기업 및 개인 대출 중심의 영업을 펼쳐갈 것"이라며 "경기 변동성이 높은 기업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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