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CEO 교체 매듭…분위기 쇄신 나선다
카드업계, CEO 교체 매듭…분위기 쇄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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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H·롯데카드 등 인선 마무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해 초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연루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3사의 차기 CEO인선이 결정되면서 카드업계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들 카드사는 정보유출 사태수습과 함께 경영전략 수립 등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국민카드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김덕수 부사장을 내정, 오는 21일 예정된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국민은행 인사부장, 기획본부장, 성동지역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KB국민카드 부사장으로 재임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그룹의 조직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국민은행에서 인사, 기획, 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침체돼 있는 내부조직을 신속히 추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보유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농협카드는 구원투수로 신응환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택했다. 신응환 신임 사장은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출신의 '재무통'으로 삼성카드 경영지원본부장,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NH농협은행은 "신 사장은 NH농협카드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해, 향후 사업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며 "신 사장을 중심으로 카드사업 정상화에 조직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정책본부에서 지원실장을 역임하며 그룹의 재무와 법무를 총괄했던 채정병 사장을 임명,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며 BC카드도 이강태 전 BC카드 사장 후임으로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내정했다.

이처럼 카드업계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고객 신뢰회복과 실적개선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 CEO 선임이 이뤄지고 있어 사태 수습도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정보보안 강화, 고객 신뢰회복 경영전략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이들의 책임과 부담감 역시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국내 카드사들은 대고객 마케팅은 자제하는 한편,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판매를 통한 정도영업 △고객정보보호 재(再)혁신 △건전한 소비 지원 △카드업과 연계한 '따뜻한 금융' 실천 강화 등 4가지 실천과제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KB국민·NH농협·롯데 등 신규모집이 중단된 영업정지 카드3사의 경우 영업정지 기간 동안 신뢰회복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한편, 고객들을 위한 무이자할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 봉사활동은 물론 기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조심스럽게 재개하고 있다"며 "현재는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향후 영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고객 신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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