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17일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브콤플롯 사와 체결한 '야말 프로젝트' 쇄빙 LNG선 시리즈 첫 호선에 대한 계약이 발효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최대 16척의 선표예약계약을 따낸 바 있으며, 이번에 계약된 7만㎥급 쇄빙 LNG선은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6년 중순께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의 토탈사, 중국의 CNPC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개발을 통해 총 1650만톤의 액화천연가스가 생산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용선주인 야말LNG사는 북방항로의 운항을 위해 쇄빙 및 방한 기술이 총 망라된 쇄빙LNG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여러 차에 걸친 모형 실험을 통해 최대 두께가 약 2.1ｍ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는 17만㎥급'아크-7 아이스클래스' 쇄빙LNG선을 위한 아이스 선형을 개발했다.
선형에는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양방향의 쇄빙 운항을 구현하기 위해 360도로 회전하면서 선박의 추진과 조향을 가능하게 하는 추진 시스템도 도입됐다.
대우조선은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선의 운영을 담당하게 될 소브콤플롯사로부터 2004년 이후 총 15척의 원유·정유 및 LNG운반선을 수주하는 등 탄탄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스크바에 러시아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전례가 없는 '아크(ARC)-7'쇄빙LNG선의 세계 최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의 뛰어난 기술력이 재차 입증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북극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노바텍 및 토탈사 등 에너지 회사들과도 새로운 러시아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15척, 17억4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