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정관계 인사가 보험사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됐다.
14일 삼성생명은 주주총회에서 이종남 전 한국선물협회 회장과 박봉흠 SK가스 사외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종남 이사는 증권감독원 부원장을, 박봉흠 이사는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역임한 정관계 인사다.
삼성화재는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현재 손병조 전 관세청 차장이 사외이사로, 조병진 전 금감원 국장이 상근 감사위원으로 있다.
현대해상은 김호영 더케이예다함상조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동부화재도 재무부 차관과 보험감독원장 등을 지낸 이수휴 KCT 사외이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박상용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롯데손보는 금감원 부원장과 보험개발원장을 맡았던 강영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영입했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사들은 대부분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이에 올해도 보험사 성장을 위한 보험통이 아닌 정관계 인사로 당국 방패막이를 세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사회가 대관업무를 수행하면서 금융당국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며 "문제 발생시 금융당국의 감사를 받는데 금감원 출신의 사외이사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총에서 메리츠화재는 남재호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롯데손보는 김현수 롯데쇼핑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우진 LIG손보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직과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