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법인·영업용 자보료 인상 '미적'…왜?
손보사들, 법인·영업용 자보료 인상 '미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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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손보사 인상계획 철회…온라인 전업사 '전전긍긍'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이 법인·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은 인상 계획을 속속 철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손해보험사들이 법인·영업용 차량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부 회사는 아예 보험료 인상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화재의 자보료 인상이 보험요율 조정보다 블랙박스 할인특약의 할인폭 축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앞서 삼성화재는 법인·영업용 차량의 보험요율을 조정하고, 블랙박스 할인특약 할인폭을 4%에서 1%로 낮춰 보험료를 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법인용은 3% 영업용은 10% 올라가게 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블랙박스 할인특약 가입차량을 분석한 결과, 블랙박스를 단 차량과 달지 않은 차량의 손해율의 차이가 미미했다"며 "블랙박스 할인특약의 할인폭을 줄이는 대신 특약에 가입 안한 고객들의 보험료는 그만큼 인하됐다"고 말했다.

이에 LIG손보는 내달 중 영업용에 한해 보험요율을 10% 올리기로 했으며, 영업용 차량 보험요율이나 블랙박스 할인특약 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여타 손보사들은 법인·영업용 차량의 보험요율 조정은 검토한다면서도 보험료 인상에는 소극적이다. 대부분 블랙박스 할인특약의 할인폭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자보료 인상은 손해율이 높은 법인·영업용 차량의 물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내부적으로 법인·영업용 차량의 자보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이 일부 보험사에 국한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금융당국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온라인 전업사에 한해 인상을 허용할 방침인 가운데 장기보험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대형사에 대해서는 '자제' 권고를 내리고 있다.

또한 법인·영업용 차량의 경우 전체 자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기대만큼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자보료 인상 발표 이후 여타 보험사들이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미뤄볼 때 여타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에 동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전업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삼성화재에 이어 다른 손보사들도 자보료를 인상하기로 하면 뒤따라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전업사 관계자는 "법인·영업용의 할인특약을 줄여서라도 적자를 조금이라도 만회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만 인상하게 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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