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시가배당률 1%대…10년만에 1/3토막
상장사 시가배당률 1%대…10년만에 1/3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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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국거래소
실적악화 영향…선진국 대비 크게 낮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국내 기업의 시가배당률이 2005년을 기점으로 급락해 지난해 1% 수준까지 낮아졌다. 대내외 경기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익금을 배당 대신 투자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 기업들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000년 중반 이후 1~2%대로 떨어졌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4%대를 유지했으나 2005년 이후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1.82%를 기록해 전년대비 0.31%포인트 감소하면서 2000년 이후 최초로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의 평균 시가배당률도 2008년 3.18% 제외하고는 1~2%대에 머물렀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가를 나타낸 수치다. 미국이나 영국은 3%대를 기록하고 있고 중국 역시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국내 상장기업 배당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 실적과 시가배당률은 명확한 연관관계가 있다. 즉 시가배당률이 낮았던 해는 기업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것.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 보유액만 쌓여가고 있는 것은 향후 경영 환경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진규 코스닥협회 이사는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속되자 기업들의 배당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현금보유를 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올해 3월 말까지 최종 배당을 결정하는 기업수와 배당금액도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낮은 시가배당률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국내 시가배당율에 대해 "2.5%는 돼야 기존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고 새로운 투자자도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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