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출혈경쟁 속 OEM·ODM업체 '호조'
화장품 브랜드숍 출혈경쟁 속 OEM·ODM업체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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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화장품 원브랜드숍(한 브랜드만 판매하는 브랜드 매장) 업체들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원브랜드숍들이 연간 100일에 가까운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OEM·ODM 업체들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 증가로 이들 업체의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OEM·ODM 업체인 한국콜마는 내부 집계 결과, 지난해 연간 화장품 부문 매출이 3754억원으로 직전년보다 8.5% 증가했다. 제약·건강기능식품 부문까지 합친 전체 실적은 직전년대비 12.9% 신장한 629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고기능성 기초화장품 매출의 꾸준한 증가와 글로벌 브랜드와의 거래 확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실적을 이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의 맞수인 코스맥스도 지난해 7년 연속 매출 20%대의 성장을 이어갔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790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21% 성장했다.

코스맥스는 특히 국내 브랜드숍 및 홈쇼핑 등 유통 채널에 대한 제품 공급 증가와 연구개발(R&D) 투자로 개발된 고기능성 제품들이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CC크림과 선스프레이 등 신제품 효과와 홈쇼핑 유통 채널 내 신규고객 확보, 중국 등 신시장 성과 등으로 고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브랜드숍 등 국내 매스 유통에 대한 제품 공급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들은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보다 2~3배 늘린 설비를 갖추거나 해외에도 공장을 설립해 넘치는 공급수요를 수용함으로써 매출을 더욱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오는 5월 세종시 전의면 관정리에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현재보다 3배가량 늘어난 연간 2억4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또 한국콜마는 광저우에도 공장을 설립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올해 화장품 부문에서만 전년대비 26.6% 증가한 4750억원의 목표를 세웠다.

코스맥스는 작년 말부터 기존 화성 공장보다 2배 정도 생산능력을 확대한 제천 신공장을 가동하며 제2도약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경수 코스맥스 대표는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20%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 공장 가동과 인도네시아 공장의 안정화 등을 통해 계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혈경쟁으로 격화된 국내 브랜드숍 업계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에뛰드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객유치를 위한 할인행사 등을 통해 전년대비 19~45%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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