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前 회장의 귀환…빙그레 '구원투수' 될까
김호연 前 회장의 귀환…빙그레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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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폭발' 분위기 반전 카드?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6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명의 사상자를 낸 빙그레 도농2공장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빙그레 책임론'이 부각되는 시기이라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빙그레는 다음 달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공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빙그레의 실질적인 오너다. 하지만 지난 2008년에 총선 출마를 위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그 후 2년 뒤 천안 을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재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김구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해 왔다.

그간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 전 회장이 최근 복귀를 결심한 데에는 이번 공장 폭발로 인한 대내외 리스크를 타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전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은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부분이다. 그는 재직 시절, 외환 위기를 맞아 부채 4000%의 적자에 시달렸지만 7000억원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킨 저력을 보여준 바도 있다.

현재 빙그레는 공장 폭발 사고 후 미숙한 대처로 '빙그레 책임론' 등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아이스크림 사업에까지 차질이 생기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실제 해당 경찰서와 감독기관에 따르면 빙그레가 공장 내부 암모니아 유출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도 관리감독기관에 늦게 신고하거나, 하도급 직원에게 대피 지시를 하지 않아 직원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올해에는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부문 영업손실도 불가피하다. 빙그레는 폭발 사고가 있은 직후 도농2공장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체 30%가량 차지하는 업체로, 그 중에서도 생산 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2012년 연결기준 97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2.4%에 해당된다.

이처럼 회사 악재가 겹치자 김 전 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해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려는 것으로 풀이하는 업계 안팎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경영 복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등기이사로 복귀하면 경영 일선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면서 "이번 위기극복을 어느정도 신속하게 하느냐에 따라 경영 복귀 시기도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빙그레 측은 "김 전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김 전 회장의 경영참여 여부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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