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자본잠식' 넥솔론, OCI 덕 볼까
'30% 자본잠식' 넥솔론, OCI 덕 볼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열사 통해 차입금 조달…자본잠식 해소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넥솔론이 계열사인 OCI로부터 단기차입금을 지원받는 등 자본잠식 해소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시황 악화로 OCI와 넥솔론 모두 적자 행진을 기록했지만 OCI는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반면 넥솔론은 재무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평가에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솔론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자본잠식비율 30%(자본금 610억원, 자본총계 428억원), 부채비율 2025%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102억166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3년째 적자를 지속한데 따른 여파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전액 잠식은 퇴출로 이어진다. 다만 2012년 영업손실은 1001억1981만원으로 전년 대비 342.7%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419억1617만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줄어든 데는 이우정 넥솔론 최고전략대표를 비롯한 OCI 일가의 노력 덕분이다. 2012년 10월 이 대표는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574만9000여주의 넥솔론 주식에 대한 담보를 설정했다.

같은해 11월 이수영 OCI 회장은 직접 차남이 운영하는 넥솔론 지원사격에 나섰다. 넥솔론은 회사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이 회장으로부터 97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차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계열사에 대한 과다 지원이 금기시되고 있다는 점과 OCI 역시 태양광 시장의 경쟁 심화로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OCI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9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2012년 4분기 영업손실이 621억원으로 적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영업손실도 993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2%로 100%를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이우현 OCI사장의 지분 문제가 자금지원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사장은 넥솔론 주식 13.11%를 보유하고 있다. 넥솔론이 상폐될 경우 금전적 손실 뿐만 아니라 OCI 계열사인 만큼 대외적인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하다. 넥솔론은 OCI로부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업체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재무리스크 부담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넥솔론과 달리 OCI는 태양광 업황 개선 영향 등으로 올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따라 업체별로 편차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캐네디언솔라가 발전소 운영으로 주가가 7배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OCI도 미국 텍사스에 발전소를 운영하는 등 다른 업체들보다 프리미엄이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넥솔론은 태양광 업황 개선에 따라 최근 턴어라운드 중이지만 2012년 3분기말 순차입금 비율 500% 수준의 재무 리스크는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