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화장품사, 내수부진 해외서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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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28%·LG생건 50% 해외 성장
맞춤형 신제품 및 한류 마케팅 주효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국내 주요 화장품사들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한류(韓流) 열풍과 더불어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화장품 사업은 27.8% 성장한 539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아세안 등 주요 성장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 고성장을 이뤄냈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화장품 사업은 29.1%, 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내 사업은 64.1% 고속 성장했다. 미국 화장품 사업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30.5%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화장품 사업 매출이 5%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도 차이를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외에도 미국 등 현지 맞춤형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신규고객 유입이 확대됐다"면서 "또한 유통 채널을 정비하고 다각화함으로써 매출 고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해외 화장품 사업 연간 매출액은 344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무려 50%의 성장을 이뤄냈다.

LG생활건강은 특히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가 중국에서만 연간 30%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는 한류스타인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의 한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도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한류 마케팅에 가세를 더했다.

화장품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 업체들은 중국 등 현지에 공장을 지어 상품을 직접 공급함으로써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 간 거래에 주력하는 이들 업체들은 현지 공장이 계약을 맺기도 쉽고 제품에 현지 특징을 반영하기에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연구개발 업체들 가운데 중국에서만 9년 연속 40%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맥스가 바로 그 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로레알의 미국·인도네시아 공장도 인수한 바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준공된 광저우 공장이 4분기부터 곧장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중국 사업은 4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미국 공장 가동과 인도네시아 공장의 안정화 등을 통해 계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15년 동안 한국산 기초 화장품 수출은 1500% 증가, 매년 평균 100%대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KPTA)는 2년 전부터 화장품 수출액이 11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처음으로 수입액(9억7000달러)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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