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잇단 대부업 인수…금융당국 지침 무시?
J트러스트 잇단 대부업 인수…금융당국 지침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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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자산 축소 지침 불구 되레 확대…당국 "예의주시"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내 친애저축은행과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자회사로 보유한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가 국내 대부업체 2곳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대부업 '자산키우기'에 나섰다.

14일 J트러스트는 케이제이아이대부(원더풀론) 주식 87만5000주 전부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양도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가액은 보통주식 인수가 116억5000만엔, 어드바이저리 비용 4000만엔 등 116억9000만엔(한화 약 1216억원)이다.

앞서 J트러스트는 지난 12일 현대해상 자회사인 하이캐피탈대부를 총 45억7400만엔(한화 약 476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J트러스트가 보유한 국내 대부업체는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원더풀론, 하이캐피탈대부 등 3개로 늘어났다. 자산규모도 4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5위로 뛰어 올랐다.

그런데, 이같은 J트러스트의 행보에 대한 대부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앞서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시 대부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바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앤캐시, 웰컴론 등은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대부업 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 업종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저축은행 인수 의지가 강하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이 J트러스트의 원더풀론 인수를 열어줄 경우 이들 대부업체들도 비슷한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J트러스트는 두 대부업체 인수 직후 최고금리를 34.9%까지 낮추기로 했다. 오는 4월부터 신규 대출에 한해 대부업체의 최고 금리가 39%에서 34.9%로 낮아지는데, 이를 기존 대출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J트러스트는 향후에도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인수하거나 대부업체를 저축은행 등에 합병해 전체 자산 가운데 대부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인다는 방침이라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J트러스트의 행보가 러시앤캐시 등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경영 과정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J트러스트는 일본의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대부업 정책 방향을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추후 경영 과정 등을 면밀히 지켜보며 필요시 협조, 당부 요청 등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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