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누적적자 7542억원…전년比 31.18%↑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적자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보험료 인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1~11월 누적 영업적자는 75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57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미 31.18%나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이후 14년간 전체 누적적자도 8조30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2012년 12월 한 달간 2574억원의 적자를 냈다"며 이를 감안한다면 작년 누적 영업적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보 부문의 누적적자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은 높은 손해율 탓이다. 교통사고 증가로 인해 지급보험금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보험료 인하(2012년 4월 평균 2.5%), 온라인 및 서민형 자보 등 할인상품 판매 확대, 가격위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원수보험료 규모는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보 손해율은 2011회계연도 82.3%에서 2012회계연도에 84%로 악화된 이후 2013회계연도 11월 86.8%를 기록했다. 업계는 2013회계연도에 87∼88%를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보험료를 다른 나라처럼 적정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우리나라 자보료는 외국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미국은 약 2~6배에 달했으며, 일본 및 중국의 경우도 약 2배 이상 높았다. 최초가입시 한국의 대당보험료는 84만원이지만, 미국은 472~4872달러(환산시 162만~535만원), 일본은 15만9230엔(191만원), 중국은 1만330RMB(165만원) 수준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보는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돼 있어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정부의 암묵적인 통제가 있다"며 "이 때문에 손해율 및 보험원가 상승에 따른 적정 보험료 반영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에도 보험료 수입 감소 및 임금, 진료·정비수가 등 원가 상승, 교통사고 증가로 손해율 급등이 예상된다"며 "별다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작년 수준의 대규모 영업적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