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소득양극화에 따른 주택수요 트렌드
[전문가기고] 소득양극화에 따른 주택수요 트렌드
  •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이사
  • ceo@youandr.co.kr
  • 승인 2014.02.1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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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이사
부동산시장 부침에도 불구하고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주택시장이 조용히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도심 속 고급단독주택과 빌라 등이 많이 포진해 있는 한남동과 평창동, 성북동, 구기동, 방배동 서래마을과 조망권·쾌적성을 내세운 남산 부근 등이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이들 지역의 주택에 관심을 보이면서 회사를 방문하는 상담객들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해 구매력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자산을 불리는 단계를 지나 이미 형성한 자산을 관리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도심에 있으면서도 쾌적하고 사생활이 보호되는 그들만의 주거단지가 생기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특성이 있다.

수년전 고분양가로 고전을 예상했던 보증금 25억원, 월 임대료 430만원짜리 임대아파트 '한남더힐'이 금융위기 직후 평균 4.3대 1(최고 5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됐을 정도다. 이에 건설사들도 일반주택 분양은 미루거나 축소하는 한편, 고급주택 분양에는 한층 더 정성을 쏟는 '부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통적으로 부자들은 단독주택이나 교외의 타운하우스를 선호했지만 최근 부자들이 선호하는 주거트렌드는 편리한 도심 속의 고급주거지다.

이와 관련,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교외주택에 살던 은퇴계층들이 외곽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관리하기 어려워진데다 도심의 문화시설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도심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동, 인도 등의 슈퍼 부유층들도 고급주택 수요자로 등장하면서 교외의 대저택보다는 편리성을 강조한 도심의 고급주택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산업구조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IT, 금융, 법률 등 사무실 수요가 많은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창의성이 중시되는 지식산업사회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줄여 그 시간을 자기계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심 주거지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 시간절약을 중요하게 여기는 맞벌이 부부들의 선호도 증가 역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소득 양극화에 따라 주택수요의 선호주택유형도 달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는 중산층의 붕괴로 신빈곤층이 늘지만 동시에 신부유층도 증가해 오히려 도심 고급주택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원하는 주택유형이 단독주택→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를 거쳐 최근 도심과 가까운 저층 고급빌라나 단독주택, 고급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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