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한화·하나투어 등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
신세계·한화·하나투어 등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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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현대百·SK네트웍스 불참
한국공항공사, 13일 오후 결과 발표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국내 면세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불참한 가운데, 이번 입찰에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하나투어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에 마감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전자입찰에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하나투어 등이 참여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응찰하지 않았으며, 또 현대백화점과 워커힐 등도 입찰 참여를 검토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불참했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입찰 설명회에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 워커힐, 현대아산,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등 대기업 7개사와 동화, 하나투어, 대동, 중원, 엔타스, 온플랜 등이 참석했었다.

대기업 중에서는 지난해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이 사업에 처음 뛰어든 신세계와 새롭게 이 사업을 시작하는 한화갤러리아만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중소·중견기업 가운데서는 하나투어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알짜 사업장으로 평가되는 제주공항 입찰에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의 입찰 불참 소식이 잇따라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대기업 쏠림 현상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대기업의 점포 수 점유율이 60%를 넘지 못하는 관세법 개정안이 시행 중인데다 면적 기준으로 대기업의 점포를 제한하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의 면세점 점포 수 기준 점유율은 52.8%며, 매장 면적 기준으로는 대기업의 점유율이 75%에 달한다. 매출 기준으로는 롯데면세점(51.1%)과 신라면세점(30.2%)만 합쳐도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소기업 면세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입찰에 불참했다"며 "또한 지속적으로 중소기업에 지원해왔던 상생 전략을 발판으로 중소기업 제품 입점을 확대하고 해외 판로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진행된 김해공항 입찰 때는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의 구역을 나눠서 입찰이 진행됐기 때문에 참여했었지만, 이번에는 단일 사업장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달랐다"면서 "상생경영 실천 차원에서 이번에는 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난 후 이번 입찰에 불참하기로 한 것"이라면서도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면세점 사업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며, 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 관계자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 결과는 오는 13일 오후 2시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할 예정이다. 낙찰된 사업자는 향후 5년간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화장품과 주류, 담배 등을 취급할 수 있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6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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