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드사, 정보보호 예산 집행율 62% 불과
8개 카드사, 정보보호 예산 집행율 62%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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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롯데카드, 책정 예산의 절반만 집행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카드사들의 정보보호 예산 집행율이 6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책정 예산의 절반가량만 집행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조사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은 2012년 정보보호 예산으로 805억5400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들 카드사가 실제로 집행한 금액은 497억8600만원으로 책정액의 61.8%였다. 특히 국민카드(42.4%)와 롯데카드(55.6%)는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이 업계 최하위였다.

이들 두 카드사는 금융당국의 '5·5·7룰' 가운데 '7%룰'도 간신히 맞췄다. 2011년 만들어진 5·5·7룰은 금융사가 전체 인력의 5% 이상을 정보기술(IT) 인력으로, IT 인력의 5%를 정보보호 인력으로 운용하고 IT 예산의 7%는 정보보호에 쓰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다.

2012년 IT예산 가운데 정보보호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카드가 7.1%, 국민카드가 7.2%로 가이드라인을 겨우 넘었다.

지난해 전체 인력 가운데 IT인력 비율과, IT인력 중 정보보호 인력 비율은 국민카드가 각각 8.6%와 10.1%로 업계 평균(9.1%·10.2%)과 비슷했다. 롯데카드는 IT인력 비중(6.1%)이 업계 꼴찌였지만 정보보호 인력 비중(14.4%)은 하나SK카드에 이어 최상위권이었다.

은행권은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이 평균 75.1%로 비교적 높았고, 7%룰을 지키지 못한 곳도 수협은행(3.6%) 뿐이었다.

김재경 의원은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이 '숫자'가 아닌 규제의 '내용'까지 충실하게 지키는지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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