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고양 부동산, 전세난·교통호재로 '꿈틀'
김포-고양 부동산, 전세난·교통호재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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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분양시장의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경기 김포시, 고양시 부동산이 꿈틀거리고 있다. 적체됐던 미분양 물량이 잇따른 교통호재와 전세난 등으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수도권 내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김포도시철도 착공을 비롯해 경의선 개통, 신분당선 연장선 추진 등 교통호재가 잇따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고 호재가 많은 이들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과장은 "수도권 서부라인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공급물량이 집중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며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만큼 유입인구 증가 및 매매 활성화로 주택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미분양 매매가가 서울 전셋값과 차이가 적자 아예 웃돈을 주고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의한 기대심리와 함께 전세난 스트레스로 인해 내 집 마련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미래 교통요지' 삼송지구, 매매가 상승세
그동안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일대가 신분당선 연장 소식 등으로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다.

신분당선은 현재 강남역~분당 정자역 구간이 운행 중이며 정자~광교 구간은 2015년 말 개통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북부 연장(동빙고~삼송) 노선 추진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으며 서울시 안대로 진행될 경우에는 삼송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기존 57분 소요되던 것이 개통 이후 35분으로 단축된다.

뿐만 아니라 삼송지구 일대는 2014년 착공 예정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요지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일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던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미분양 단지인 '고양삼송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 3억3000만원(고층 기준) 선으로 거래된 후 4분기에는 같은 평형이 3억5000만원에 거래돼 2분기 만에 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삼송 호반베르디움 21단지' 전용 84㎡도 입주 초(2012년 가을) 당시 3억5000만원 선으로 분양가(3억8000만원)에서 10%나 빠졌으나 최근 가격이 상승하면서 4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또 원흥동 '계룡리슈빌' 전용 85㎡도 지난해 말 분양가(3억8000만원) 선으로 회복한 뒤 3억9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비싼 서울 전셋값에 밀려 이 일대에 전세를 보러왔다가 미분양 물량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일부 물량에는 가격 상승세까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 김포, 미분양 계약률 '급증'
악성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었던 김포지역도 김포도시철도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5·9호선, 공항철도)까지 23.82㎞ 구간을 지하로 연결되며 9개역이 예정돼 있다. 총 1조6553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최근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됐다. 다음달부터 공구별로 공사에 들어가며 개통 예정일은 2018년 11월이다.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될 경우 김포지역의 서울 도심과 강남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 8호선, 5호선으로 환승하면 김포 도심에서 강남권까지 1시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최근 두 달간 250건 정도의 신규계약이 성사됐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서울지역 전셋값 상승으로 미분양 물량을 알아보러 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며 "괜찮은 아파트는 이미 소진돼 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각종 호재에 '중도금 무이자'라는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계약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방문 상담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말에는 하루 5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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