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이사장 '3파전'…"또 국토부 낙하산"
철도공단 이사장 '3파전'…"또 국토부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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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전원 국토부 출신…공정·윤리성 '논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후보가 3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이들 모두 국토교통부(옛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포함)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선임과정에서 공정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국토부, 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철도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이사장 지원자 13명 가운데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강영일(57) 새서울철도 대표이사, 김상균(58) 전 철도공단 부이사장, 김한영(57) 전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강영일 전 실장은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한국부동산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용산~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복선전철 건설·운영 시행사인 새서울철도 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한영 전 실장도 국토부 출신으로, 재직 당시 수서발KTX 경쟁체제를 강하게 추진했던 인물이다. 김상균 전 부이사장 역시 국토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며 2008년 퇴직 후 철도공단 부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추천위가 이들 3명의 이사장 후보 명단을 국토부에 제출하면 장관이 최종 후보를 지목, 대통령이 이사장을 임명하게 된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이들 모두 국토부 출신인 점을 들어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은 임원추천위원과 대학 동기 동창이라 객관적인 평가가 의문시돼 추천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또 다른 2명도 공직에서 물러난 뒤 철도공단 사업과 관련 있는 개인기업에 취업했던 것으로 드러나 공직자의 윤리성 시비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일 철도공단 노조위원장은 "추천과정과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추천위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갖고 활동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계속해서 공단 이사장에 국토부 관료출신들의 낙하산으로 내려온 결과 남은 것은 17조원의 부채뿐"이라며 "위기상황을 극복할 공단 정상화는 낙하산이 아니라 정상적인 리더십을 갖춘 CEO 임명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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