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막아라"…벽산건설 M&A 재추진
"상폐 막아라"…벽산건설 M&A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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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주권매매가 정지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벽산건설이 M&A를 재추진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벽산건설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M&A를 다시 추진하기 위한 법원허가를 신청했으며 허가가 날 경우 7일까지 M&A 입찰 계획과 매각 공고를 내고, 10~14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앞서 벽산건설은 중동계 투자자로 알려진 아키드 컨소시엄과 M&A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수 자금이 입금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한 벽산건설은 이달 안에 기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내달 초까지 본계약을 체결, 상장폐지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벽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383억원으로, 자본금 682억원이 완전 잠식됐으며 2013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내달 말까지 자본 잠식을 해결하지 못 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309억원, 283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전날 벽산건설이 상장폐지 사유인 자본잠식을 해소할 때까지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키로 했다.

벽산건설은 M&A를 경영정상화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M&A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자금이 유입되면 내달 중순께 법원에 변경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내달 말께는 관계인집회를 열어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M&A를 새로 진행하기 위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는 사실을 일찍 공시했고 이에 따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벽산건설의 M&A 재추진이 성공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할 수 있는 오는 4월 초까지 투자자금이 묶일 수 있는데다 변경회생계획안에서 감자 비중이 어느 정도로 결정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벽산건설의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1.84%를 보유한 대우건설로, 주식 대부분을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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