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월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36%, 서울 0.5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의 변동률은 전월(0.21%)대비 상승 폭이 3배 이상 커진 0.78%로 조사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조합들이 연말에 종료되는 초과이익 환수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올해 안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계획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지난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 통과로 조합원이 2주택 분양을 받을 수 있게 돼 사업성이 높아지자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로 매수세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1.60%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반포동 주공1단지 시세 상승이 거셌다. 도정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존 주택의 전용면적 범위 내에서 최대 2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용면적 비율이 높은 주공1단지를 찾는 매수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연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목표로 재건축 추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또 반포동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버파크'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관심이 높아져 '반포 한양', '한신 6차' 등도 매매가가 올랐다.
반포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비율이 높은 주공1단지의 경우 조합원이 2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기준이 완화되면서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시세가 20억원이 넘는 138㎡도 1월에만 2건이 거래됐고, 저가 매물도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반포동 주공1단지 105㎡가 한 달 동안 8000만원 올라 16억7000만~18억원, 잠원동 반포한양 171㎡는 3000만원 올라 13억~16억3000만원이다.
강남구는 0.70%로 전월(0.49%)대비 상승세가 소폭 올랐다. 오는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인 개포동 주공2단지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매매가가 올랐다.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주공1·4단지도 매수문의가 늘면서 매매가가 올랐다.
개포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 속도가 빠른 주공1·2단지를 찾는 매수자 문의가 많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12월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을 받기 위한 수요자들로 저가매물이 한 차례 거래된 후에 매매가가 올랐기 때문에 거래가 그렇게 많진 않다"라고 말했다.
개포동 주공2단지 71㎡가 한 달 사이 3500만원 올라 10억500만~10억4500만원, 주공1단지 53㎡는 1500만원 오른 8억5500만~9억원이다.
신천동 장미2차 92㎡가 1000만원 올라 6억5000만~6억7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2㎡는 10억5000만~10억7000만원이다.
반면 강동구는 –0.33%로 전월(-0.03%)대비 하락폭이 더 커졌다. 내달 일반분양이 예정된 고덕동 시영아파트가 추가분담금이 크게 늘어나자 인근 고덕주공단지들에서도 추가분담금 우려로 저렴한 매물조차 거래 없이 쌓이고 있다.
시영아파트의 경우 일반분양가를 3.3㎡당 2500만원으로 책정했을 당시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 없었으나 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현 시세에 맞춰 3.3㎡당 2000만원 선으로 낮추면서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늘어나게 됐다.
상일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영아파트에서 전용 34㎡가 59㎡를 분양받으려면 추가분담금이 1억5000만원을 넘는다"며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추가분담금 문제로 매수자들이 거래를 꺼리면서 급매물마저 쌓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59㎡가 2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4000만원, 고덕주공3단지 36㎡는 1500만원 하락한 2억9500만~3억500만원이다.
한편 전국 재건축 시가총액은 98조3598억원으로, 전월(98조140억원)대비 3458억원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76조5112억원으로 같은 기간 3627억원이 증가했으며 강남3구 역시 57조2630억원으로 3573억원이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