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규모 파이시티, M&A 또 무산
3조 규모 파이시티, M&A 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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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시티 투시도 (자료=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국내 최대 복합유통단지로 개발될 예정인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의 M&A가 또 다시 무산됐다.

4일 파이시티는 M&A 본 계약자인 STS개발 컨소시엄이 투자계약 해제를 통보해와 이를 채권단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STS개발 측은 파이시티의 인허가 재인가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자계약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는 지난해 8월 인허가 완료를 조건으로 내걸고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포함된 STS개발 컨소와 약 4000억원에 M&A 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총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5층의 복합유통센터를 신축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2003년 개발이 시작됐지만 과도한 차입금, 비자금 연루 등으로 2011년 1월 시행사 파이시티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M&A는 법원 허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STS개발 컨소는 잔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 3일까지 파이시티 인허가 재인가가 이뤄지지 않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비리 문제로 시끄러운데다 사업이 사실상 멈춘 상황이라 재인가가 쉽지 않은 문제였다"며 "인허가 절차를 모두 다시 밟아야 하는데다 기존의 개발조건도 다시 확보하기 어려워 STS개발이 사업성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STS개발이 표면적으로는 인허가 재인가 무산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결국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인수를 포기했다는 시각도 업계에 존재한다. 그동안 STS개발과 대주단이 잔금 납부를 두고 마찰을 빚어왔다는 후문이다.

파이시티는 2009년 11월 실시계획인가와 건축허가를 받은 후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자 지난해 4월1일 실시계획인가가, 7월5일에는 건축허가가 차례로 취소됐다.

파이시티 측은 조만간 재입찰을 추진하는 한편, 인허가 재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서울시 등 관련 관청을 상대로 한 소송도 검토 중이다.

한편 파이시티 M&A가 또 다기 표류함에 따라 강남권 상권을 노리고 STS개발과 컨소를 구성했던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CJ그룹의 CGV와 CJ푸드빌 등의 파이시티 입점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당초 2018년께 약 5만㎡에 달하는 파이시티점을 열어 강남권 공략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었고, 롯데마트 역시 파이시티에 점포를 내 이마트, 홈플러스 등 인근에 점포를 갖고 있는 경쟁업체와 맞붙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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