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사태 불똥 튈라"…보험업계, 대책마련 '분주'
"정보유출 사태 불똥 튈라"…보험업계, 대책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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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금융당국이 TM영업 중단지시를 내리면서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보험사들은 수익보존을 위해 홈쇼핑 등 그간 외면해온 판매채널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 금융위, 보험사 TM 영업 제한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말까지 금융사들의 TM영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TM 비중이 높은 AIG손보, ACE손보, ERGO다음다이렉트, 더케이손보, 악사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 라이나생명 등 총 7개사는 제외했다.

다만 금융위는 이번 조치의 혼란을 막기 위해 TM조직의 수익보존 및 각 보험사에 인력이동 제한 조치도 함께 내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TM조직의 수입은 신계약 체결건수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대부분인데, 이를 제한해 TM조직의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타 회사로 대거 이직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영업중지 대상에서 제외된 회사에는 TM인력 확충을 제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수익보존을 위한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TM조직의 수익 보존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을 뿐더러, 수입을 보험사에서 보존해주게 되면 보험사들은 그만큼 더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TM인력 대부분이 아웃소싱 등 비정규직 인원이라 이탈을 막기도 힘들 것"이라며 "TM조직의 수입을 막은 것은 금융당국인데, 왜 그 뒷처리를 보험사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 홈쇼핑 등 인바운드 영업 주목

일단 보험사들은 TM영업정지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는 영업제한 조치에서 제외된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라이나생명은 영업정지 조치에서 제외됐지만,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TM영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비상회의를 열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상품 갱신 안내 전화만 해도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아냈느냐'고 따진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TM영업이 힘들기 때문에 기존의 영업 방식을 대체할 만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생보사들은 TM영업을 줄이는 대신 홈쇼핑, 상품 광고 등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영업정지를 시킨 것은 아웃바운드 영업이지, 고객이 보험가입을 위해 보험사를 직접 찾는 인바운드 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인 및 가입동의 확인 절차 등에 TM조직이 필요한 영업방식이어서  일거리가 사라진 TM조직에게 업무를 주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 개인정보 유출사태 여파로 TM영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때문에 그동안 규제 강화 등으로 외면했던 홈쇼핑 등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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