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기인사 3대 키워드 '친정체제·공격경영·성과주의'
롯데 정기인사 3대 키워드 '친정체제·공격경영·성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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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황각규 그룹 운영실장,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이사,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최춘석 롯데슈퍼 대표, 김지은 롯데백화점 이사대우.(사진=롯데그룹)
그룹 운영실장에 황각규…신동빈 체제 강화
소진세 롯데쇼핑 총괄사장…'공격경영' 예고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롯데그룹이 214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28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 측근 인사가 대거 요직에 기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공격적인 경영을 위한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 전략가를 대거 중용했으며, 작년 성과를 반영해 82명의 신임 임원을 발탁했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의 띄는 대목은 신동빈 회장의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이 인물로는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장과 김치현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이다.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격인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을 그룹 운영실장에 임명했다. 황각규 실장은 그간 그룹의 해외 진출과 M&A 등을 맡아오며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룹 내 M&A 업무를 주도하는 정책본부 국제실장은 임병연 그룹 비전전략실장이 임명됐다.

김치현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그룹의 숙원사업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건설의 중책을 책임질 롯데건설 대표직을 맡게 됐다. 김 신임 대표는 영남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그룹 감사실과 롯데캐논 영업본부장, 롯데건설 해외영업본부장과 롯데알미늄 대표를 거쳤다. 그는 계열사들의 효율적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주도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 기회를 얻었다.

이번 인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경기 불황에 실적이 하락 국면에 처한 유통부문에 공격형 경영 인재를 대거 포진시킨 점이다.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를 지닌 인재를 중용해 짙은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담겼다.

유통사업 부문에서는 소진세 롯데슈퍼ㆍ코리아세븐 대표가 롯데쇼핑 총괄사장으로 발령났다. 그는 신 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던 각종 핵심 사업들을 단시간에 안착시키면서 신임받는 인물로,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소신세 신임 롯데쇼핑 총괄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미뤄 짐작해볼 때 향후 그룹 운영을 좀 더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소 사장이 겸임하던 슈퍼와 편의점(세븐일레븐)을 이원화 체제로 변경했다. 전문성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조치다.

롯데 슈퍼 대표에는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이 코리아세븐 대표에 임명됐다. 최춘석 신임 대표는 백화점과 마트의 상품ㆍ판매본부를 두루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맨이자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코리아세븐 대표로 옮기는 정승인 롯데백화점 전무는 마케팅부문장으로서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 왔다.

또한 올해 인사에는 '신상필벌'의 원칙에 의한 성과주의도 반영했다. 글로벌 전략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현지 브랜드 관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해외법인의 우수인력에 대한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백화점 중국사업본부장을 맡게 됐으며, 강 부사장이 중국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국 내 백화점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몰튼 엔더센(Morten Andersen) 롯데호텔 모스크바 총지배인은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러시아 최고 호텔로 위상을 높여온 점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했다. 조셉 분따란(Joseph Buntaran)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매법인장도 승진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임원의 꾸준한 약진도 두드러졌다. 송승선 롯데마트 이사와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가 승진했다. 더불어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과 한유석 대홍기획 글로벌비즈니스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향후 여성임원을 20~3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 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히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리더들을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로 이미 사의를 표명한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사태수습을 위해 일단 이번 인사에서는 경질이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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