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넉달째↑…전세가율 11.5년來 '최고'
수도권 아파트값 넉달째↑…전세가율 11.5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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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매매가 0.06%·전세값 0.62% ↑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셋값 역시 오름세를 보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KB국민은행이 부동산정보사이트(www.kbreasy.com)를 통해 올해 1월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전월대비 0.06%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1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11년 1월(0.15%) 이후 3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겨울방학 이사철이 겹친 효과라고 KB국민은행은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0.55%)였고 수원시 장안구(0.39%), 안산시 단원구(0.34%), 안양 만안구(0.29%)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재건축 호재로 전월대비 0.18% 올라 25개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송파구(0.15%)와 서초구(0.10%)도 서울 평균(0.03%)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는 양천구와 성북구(0.09%), 중구(0.07%), 강서구(0.05%)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같은 달 5대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전월대비 0.19% 올라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0.12%)을 이끌었다. 지방에서는 경북 경산시(1.42%)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이나 단기간에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뀌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매매가가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1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대비 0.62%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 상승률(0.84%)보다 낮았지만 전년동월(0.20%)에 비해서는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80%로, 경기(0.55%)나 인천(0.43%)보다 높았고 5대광역시 전셋값 상승률은 0.26%로 전국 평균(0.49%)을 밑돌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1월 현재 63.3%로, 전월대비 0.6%p 올랐다. 이는 2002년 7월(63.8%)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도 지난달 보다 1곳 늘었다. 수원 장안구(71.5%)와 영통구(71%), 군포시(71.6%), 의왕시(70.6%)에 이어 안양시 동안구(70.0%)가 추가됐다.

이 관계자는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 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등으로 매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세난은 여전하다"며 "전세가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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