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악재 '겹겹'…M&A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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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파이낸셜 본계약 지연…임영록 "사태수습이 우선"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경영진의 사의 표명으로 KB금융지주의 인수·합병(M&A) 전략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파이낸셜 인수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의 가격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가격뿐만 아니라 주식매매계약서 조건 등에 대해 협상 중이다"라며 "시한을 정해놓고 (협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권은 우리파이낸셜 본계약이 지난주께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인수가격을 둘러싸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인수가격을 더 높게 받으려는 우리금융과 인하폭을 최대화하려는 KB금융 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

여기에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KB금융 임원진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M&A 추진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서 KB금융을 비롯해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경영진 27명은 사상 초유의 고객정보 유출 및 지난해 불거진 사건·사고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임영록 KB금융 회장도 당분간 정보유출 사태수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지난 23일 경영진 사의 표명으로 M&A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비은행 계열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으나 우선 (고객정보 유출)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향후 M&A 시장에 나올 현대증권 및 LIG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 인수전에서도 KB금융이 주도권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유출 사태를 수습하고 경영진을 재정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LIG그룹은 지난해 말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 조만간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현대증권도 매각주간사 선정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KB금융 관계자는 "경영진의 사의 표명이 M&A 추진 및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사표가 수리된 게 아닌 데다 M&A의 경우 주요 실무진들이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원진 사퇴로 인한 지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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