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신임 안홍철 KIC 사장의 거침없는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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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홍철 KIC 사장.(사진=KIC)

"메릴린치 주식 이달 안에 매각 여부 결정"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금융권이 신임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릴린치에 대한 주식 매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안홍철 KIC 사장은 뉴욕 맨해튼에서 해외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달 안으로 메릴린치 주식에 대한 매각 여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투자했던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일찌감치 손절매해 손실을 만회했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다른 투자처가 있다면 지분을 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이 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다면 당장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KIC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당시 메릴린치에 약 20억달러(한화 2조1200여억원)를 투자해 현재까지 약 1조원의 장부상 손실을 냈다. 현재 KIC가 보유중인 BoA메릴린치의 지분율은 0.69%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사장의 공개적인 지분 매각 언급과 매각 방침 자체에 대해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 흐름에 힘입어 BoA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 현재 BoA 메릴린치의 주가도 서서히 오르는 상황이어서 좀 더 보유해도 괜찮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그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좀 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그는 "국내 자산 운용사의 운용 실력은 솔직히 부족하다"며 "그간 일부 국내 운용사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손실을 보면서까지 자금을 운용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국가 자산인 만큼 손해를 봐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른바 '실력 없는' 국내 자산운용사에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대겠다고 선포한 것. 이에따라 향후 KIC는 철저히 수익률을 검증해 부진한 운용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자산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편, 그는 자산 운용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비율도 높일 예정이다. 현재 8%대인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등 대체투자 비율을 30%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체투자 및 재무적 투자를 늘리는 만큼 리서치 능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KIC 내에 리서치 센터를 세우고 인력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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