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금융 전망] 저축銀 매각 '순항'…업계 안정화
[2014 2금융 전망] 저축銀 매각 '순항'…업계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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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인수여부 관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올해 저축은행 업계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농협금융 지주는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 추진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NH농협이 제시한 가격은 500억원 수준. 하지만 우리금융지주의 장부가격(2100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매각 조건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NH농협은 실사를 통해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이달 중 이사회 승인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매물로 나와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예성·예주·예신·예나래저축은행 등 4개 가교저축은행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예보는 실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늦어도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가교저축은행 매각은 대부업체 1위와 3위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과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가 인수에 적극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이들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향후 저축은행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대부업체들은 평균 20%대 소액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중소형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대부업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저축은행 업계는 계속되는 구조조정으로 수신액이 2010년에 비해 절반가량 축소되는 등 부진을 보였다"며 "금융당국이 발벗고 업계 재편에 나선 만큼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현재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새 먹거리로 올해부터 펀드판매, 할부금융 등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미 해당 시장은 캐피탈 등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매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스마일저축은행 등 상당수 저축은행이 J트러스트 등 외국계 자본에 속속 인수되고 있는 만큼 외국 자본의 저축은행 시장 잠식 논란도 해결해야 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시장 잠식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업계가 안정되고 있는 만큼 향후 업황이 나아진다면 국내 적정 인수 후보자들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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