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엠코' 업계 8위 건설사 4월 출범
'현대ENG+엠코' 업계 8위 건설사 4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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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톱10' 진입 목표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건설부문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추진된다. 양사는 합병 후 공종별 전문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톱10'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양사의 합병은 건설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두 업체의 2012년 기준 매출액은 5조1455억원으로, 매출액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 합병법인 4월 출범…"공종별 전문화 추진"
16일 현대ENG와 엠코는 각각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양사 합병안건을 결의했다. 현대ENG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건설사업 성장전략 일환으로 합병을 진행키로 했다"라고 말했다.

합병은 현대ENG가 엠코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율은 현대ENG 보통주 1주당 엠코 0.18주 정도다. 두 회사는 2월27일 각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4월1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의 본사는 서울 계동에 자리 잡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현대ENG가 목동 사옥에서 계동 현대건설 사옥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을 쓰고 있는 엠코도 계동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

양사는 합병 후 공종별 전문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화공플랜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현대ENG의 설계 기술력과 엠코의 시공관리능력의 전략적 결합으로, 글로벌 플랜트 설계·구매·시공(EPC)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국내외 수주 22조원, 매출액 20조원을 각각 달성해 글로벌 톱10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앞으로 플랜트 사업 분야 중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화공플랜트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는 등 '공종 전문화'를 기반으로 오일앤 가스, 오프쇼어 플랜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토목건설분야에서 글로벌 10위권으로 성장한 그룹의 경험과 도전정신을 발판으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공-설계' 시너지 기대 
두 회사가 합병하면 건설업계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12년 기준 양사의 총 자산은 3조5737억원이며 매출액은 5조1455억원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업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투자업계도 양사의 합병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25%를 보유한 엠코에서 현대ENG를 합병할 경우 엠코의 가치를 높게 산정할 것이란 당초 시장의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엠코를 밀어주기 위해 합병비율을 불합리하게 산정, 현대건설의 지분가치가 손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 비율대로라면 현대건설의 보유 지분 가치는 현대ENG가 독자적으로 산정했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합리적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엠코는 시공, 현대ENG는 설계 부문에 특화돼 있어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주력시장도 엠코의 경우 국내 매출액 비중이 큰 반면, 현대ENG는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법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산업 플랜트와 건축, 토목 등으로 다양화되고 현대ENG의 설계 역량과 엠코의 시공능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현대ENG 관계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사 모두 수주실적이 양호해 오는 7월 발표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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