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엠코 합병, 오늘 이사회서 결정
현대ENG-엠코 합병, 오늘 이사회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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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건설부문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위한 이사회를 오늘(16일) 각각 개최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엠코와 현대ENG의 합병을 위한 이사회가 이날 오전 중 각각 열린다. 이사회에서는 합병방식과 비율 등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합병은 현대ENG이 엠코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 합병방식과 비율 등이 최종 결정되면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4월쯤 합병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지배구조대로 양사가 합치면 현대건설이 합병 회사의 최대주주로 오른다. 현대건설은 현재 현대ENG의 최대주주로 지분 72.55%를 갖고 있다.

합병비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대건설은 합병 회사 지분 40% 이상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엠코의 최대주주(25.06%)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합병 회사의 지분 10%가량을 보유하게 돼 2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단숨에 건설업계 10위권 이내 대형업체로 도약, 업계 판도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기준 양사의 총 자산은 3조5737억원, 매출액은 5조1455억원, 영업이익은 4214억원, 당기순이익은 3277억원에 달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업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제철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 설립한 회사로, 시공능력평가순위 13위 업체다. 현대건설 자회사로 설립된 현대ENG는 시공능력평가 54위의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다.

업계에서는 엠코와 현대ENG이 주력 사업부문이나 인력구조가 달라 합병을 하게 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엠코는 국내 시공부문에, 현대ENG는 해외 설계부문에 특화된 회사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엠코는 빌딩, 도로, 항만 등 토목·건축 부문(주택 포함)이 매출액의 84%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력구조도 경영지원을 제외한 전체 인력(1157명) 83% 정도가 토목·건축부문에 집중됐다.

이에 반해 현대ENG는 전체 인력(2664명)의 74%가 화공, 전력 등 플랜트 부문으로 구성됐으며 이 부분 매출액이 전체 94%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시장도 다르다. 엠코는 국내 매출액 비중이 큰 반면 현대ENG는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이밖에 합병 회사는 합병 시너지뿐만 아니라 정의선 부회장이 주요 주주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합병 회사에 대한 공사 수주 등의 밀어주기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의 건설부문 무게 중심이 현대건설에서 합병 회사로 이동할 수도 있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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