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 대물림 않겠다"…빈 손 된 '벤처대부' 정문술, 누구?
"富 대물림 않겠다"…빈 손 된 '벤처대부' 정문술,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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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남긴 말이다. 대한민국에도 이같은 기업인이 현재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 벤처신화의 주역 정문술(76) 전 카이스트 이사장. 1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리츠칼튼 호텔 금강홀에서는 정 전 이사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인재를 양성하고 뇌 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215억원을 KAIST(총장 강성모)에 기부하는 내용의 기부금 약정식이 열렸다.

이번 기부로 정 전 이사장이 KAIST에 기부한 금액은 총 515억원으로, 전액 '정문술 기금'으로 적립돼  학원 육성과 '뇌 인지과학'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정 전 이사장의 기부는 평소 기부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부인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녀(2남3녀)들의 이해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13년 전인 지난 2001년에도 그는 카이스트에 3백억원을 기부했다. 이에 힘입어 카이스트는 학문간 융합 학과인 '바이오 뇌공학과'를 만들수 있었다. 바이오공학과 IT를 융합한 학문에 기금을 써 달라는 정 전 이사장의 뜻에 따른 것. 그는 이번엔 기부하고 아예 전셋집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그는 기업인으로서도 범상치 않은 행보로 일관했다. 1990년대 말 미래산업 등 벤처기업 10여 개를 운영하며 거액의 돈을 벌었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칭이 '벤처업계 대부'. 하지만 그는 돈을 탐하지 않았다. 언제나 "회사도, 주식을 판 돈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키운 벤처기업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 뒤 2001년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후임자(직원)에게 넘기고 홀연히 은퇴했다. 

공수래공수거. 그 어느해보다 추운 새해 벽두, 그의 '통 큰' 기부 소식이 팍팍한 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덮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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