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상반기 회사채 4.5조원 만기도래
상장 건설사, 상반기 회사채 4.5조원 만기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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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올 상반기에만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건설사들은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 상환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사상 최악의 건설경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상환 압박까지 더해져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8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상장 건설사가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4조5482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악의 건설경기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4조1070억원을 넘어서는 액수로, 건설사마다 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반기 들어 1조9160억원으로 낮아진 뒤 내년 상반기에는 2조9800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진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4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회사채 차환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주택시장이 언제 살아날지 알 수 없는데다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가운데 사실상 회사채 차환 발행이 불가능한 신용등급 A 미만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절반이 넘는 2조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A등급 미만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총 5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정부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에 따른 차환 발행 지원규모는 4조원에 불과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중소건설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건설사들, 상환금 마련 '동분서주'
이에 건설사들은 상환금 마련을 위해 자체적인 자금마련에 사활을 걸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상반기 약 5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된 GS건설의 경우 자체 보유한 현금에 더해 자산을 매각, 회사채 만기 등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 중구 GS역전타워와 송파구 롯데마트 건물 등을 매각한데 이어 전국에 있는 견본주택 부지 등 부동산 자산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과 함께 해외사업장에서 손실이 컸던 SK건설도 지난달 유동성 확보를 위해 3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차환이 불가능할 경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이 사용될 수 있다.

상반기 1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된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팔아 시장 악화에 대비할 계획이다. 단기 차입금 상환용으로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확보했지만 추가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을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올 상반기 2500억원가량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 두산건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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