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내부통제시스템 '구체화'
국민銀, 내부통제시스템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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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제 도입, 자점검사制 개선에 초점
원스톱 금융 역행, 경쟁력 약화 우려
 
국민은행이 업무지원그룹을 중심으로 ‘영업점 OP업무 지원을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등 내부통제강화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경영진이 감사업무를 주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자점검사제도를 대폭 개선·변경하는 등 전행적 차원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마무리된 KPMG의 ‘영업점 내부통제 진단 및 개선프로젝트’ 용역 결과를 반영, 업무지원조직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는 등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PMG 컨설팅 마무리, TFT 가동
이를 위해 일선점포 OP지원을 총괄하는 업무지원부(BOSU)의 역할을 대폭 확대, 영업점 프로세스와 책임자승인거래 등을 전담 관리하도록 했다. 또 BOM제도(Branch Operation Manager)를 신설, 세일즈와 OP관리 업무를 분리하고 지점장, 개인영업점, 지역본부, 개인영업그룹으로 이어지는 관리, 보고체계를 확립했다. 상품판매팀, 기업고객전담팀, VIP팀 등 세일즈 파트와 영업점 OP 관리 파트(BOM)를 나눠 이중 보고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BOM파트는 업무지원부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온라인과 상시판매 창구의 OP업무를 수행하고 대출기표 및 서류관리, 사후관리 등을 전담한다. 또 지점 검사를 지휘·조정하고, 운영리스크 등 내부통제와 고객서비스에 주력하게 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21일부터 ‘영업점 OP 지원을 위한 TFT’ 가동하고 내부통제시스템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다. TF팀은 개인영업 및 지원그룹, 전산정보그룹, 여신그룹, 준법감시부, 개인영업점 등에서 11명을 차출, 상근팀원으로 활동하게 했다. 또 기업금융그룹, 전략그룹, HR그룹 등에서 비상근 팀원을 파견하는 등 전행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주요 추진과제는 ▲업무지원부와 상품개발, IT, 내부통제 부서간 업무영역 명확화 ▲영업점 창구 레이아웃 재설계 및 BOM제도의 구체화 ▲영업점 책임자승인거래 관리프로세스 정립 등이다. 이를 통해 수신, 가계 및 소호 여신, 카드, 투신, 방카 등 상품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내부통제보고체계의 구체화 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경영진, 자점감사 주체적 수행
국민은행은 또 자점검사제도를 검사기획부 소관에서 준법감시부로 이관했다. 내부통제 주체인 경영진의 자점검사업무 수행을 유도해 효율적인 피드백 체제를 갖추겠다는 것.

이를 위해 준법감시부 소속 내부통제점검자를 각 지역본부에 2명씩(정규직, 계약직 각각 1명) 파견·배치하기로 했다. 또 영업점 내부통제담당자가 수행하던 일일검사업무를 계약인력으로 구성된 지역본부 점검자가 2~3개 점포를 담당해 전담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상근감사위원에 의해 사후조치되던 감사제도를 준법감시인에 의한 상시적 체제로 전환하면서, 각 사업그룹의 자체 내부통제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퇴직자 등으로 구성된 기존 검사인력 190명과 신규채용인력 236명 등을 활용해 개인영업점과 PB센터에 우선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선 점포에서는 이같은 내부통제시스템이 오히려 영업 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판매와 OP관리를 분리한 BOM제도가 원스탑 서비스로 가는 추세에 역행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의 경쟁력은 원스탑을 표방한 빠른 고객 서비스에서 창출된다”면서 “판매와 관리의 이원화와 복잡한 보고체계는 영업경쟁력 하락과 함께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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