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교통카드 발급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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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마트카드와 재계약 조건놓고 실랑이

단가 5배 '껑충'...T-Money칩 교환도 요구


한국스마트카드와 각 카드사들이 교통카드발급 재계약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한국스마트카드가 카드사와 재계약 조건으로 부당한 발급비 및 수수료와 함께 T-Money카드 칩으로의 교체를 요구, 교통카드 재발급 계약이 난관에 봉착했다.

한국스마트카드측이 이같은 요구를 카드사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를 통보하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카드사들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자칫 양측의 갈등이 조기 봉합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큰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스마트카드는 재계약의 조건으로 발급전문 생성비 1매당 500원, 초기발행 관리비 1매당 500원, 제휴 수수료 1매당 300원, 연 사용료 1매당 2천500원 등 1매당 총 3천800원의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수수료 외에 여러 가지 첨가요소들을 합치면 약 5천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 기존의 카드 단가가 1천원 에 비하면 5배에 달한다.

카드사들은 한국스마트카드가 요구하는 이러한 수수료를 부담하게 될 경우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교통카드 운영 수수료 역시 지난 2004년, 기존 지하철 0.2%, 버스 0.3%에서 일괄적으로 0.5%로 인상, 가맹점 수수료율이 미미해 카드사로선 거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는게 카드업계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한국스마트카드가 재계약시점 이후부터 모든 교통카드를 T-Money카드로 칩을 교환할 것을 요구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T-Money카드는 서울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 요구를 들어 줄 경우에는 경기 인천 등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의 사용하는 고객의 불편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T-Money칩이 기존의 사용하던 칩보다 유통 등의 다른 외부적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다고 밝혔으나 기존 교통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한편, 12월 재계약 앞두고 있는 카드사는 삼성, 신한 외환, 롯데카드로,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교환할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교통카드 시스템은 전 국민의 대다수가 쓰고 있는 서비스로 수익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주체간 형평성을 이룬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현 조건으로 재계약 될 경우 고객에게 비용 전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와 한국스마트카드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2002년 후불교통카드 중단과 같은 일대 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카드고객들은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으며, 기존 고객들도 약 3개월 후에는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어 교통카드 이용고객의 심각한 불편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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