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내정자, 인사청탁 '경고'…KT 전운 고조
황창규 회장 내정자, 인사청탁 '경고'…KT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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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T
임직원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방만한 경영과 인사청탁 근절 의지를 내비치면서 향후 대규모 '인사태풍'이 현실화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최근 최고위층 임원에게 "외부로부터의 인사청탁을 근절해야 한다"며 "인사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황 내정자의 발언이 이석채 전 회장의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임원들은 36명 가량으로 180여명의 전체임원 가운데 약 20%를 차지한다.
 
여기에 임원들은 물론 KT 직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역시 단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 내정자의 경우 빠르고 결단력 있는 삼성의 조직문화가 몸에 베어 있는 만큼 이 전 회장보다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것. 
 
앞서 이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KT와 KTF를 합병한 후 6000여명을 명예퇴직을 통해 구조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사관계에 경험이 없는 황 내정자가 KT 노동조합의 거센 저항에 부딪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는 KT 노조가 황 내정자의 삼성식 '무노조 경영'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재 KT의 직원 수는 약 3만2000명에 달하며 올해 예상 인건비는 2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직원수 4179명, 인건비 6100억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결국 황 내정자가 어떤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구조조정에 착수하느냐에 따라 자칫 노사갈등에 따른 내홍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황 내정자는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 임원들로부터 주요 현황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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