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여파 은행 연체금리 인상 '압박'
콜금리 여파 은행 연체금리 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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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연말 연체율 관리용...조정 요구 확산

신한, 조흥, 외환銀, 대출금리 연동 '자동 인상'
 

콜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CD금리연동대출)가 급등하면서 연체금리에 대한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금리와 연동해 연체금리를 산정하던 일부 은행 고객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CD금리에 연동하는 대출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중은행의 연체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의 주요 경영지표를 총정리 해야 하는 연말을 맞아 연체관리가 강화되면서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실무진들에 의한 연체금리 인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두 차례의 콜금리 인상으로 저금리시대를 탈피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금리 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와 연체금리간 격차가 줄어든다면 고객들의 연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감소, 도덕적 해이가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은행 영업점에서는 연체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객에게 미리 알려 연체고객 관리를 위한 압박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 동안 연체금리는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왔지만, 금리가 인상되면서 실무진들이 연체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특히 연말을 맞아 각 은행들이 연체관리에 사력을 다하고 있어, 연체금리 인상가능성을 빌미로 한 연체고객 관리가 행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은행들의 연체금리는 은행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며, 최저 14%에서 최고 2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고객의 신용상태, 연체기간, 대출금액, 금리수준에 따라 연체금리를 차등 적용하고 있는 것.

국민 우리 하나 SC제일 한국씨티은행은 연체기간과 대출금액에 따라 차등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 조흥 외환은행은 대출금리에 연체기간에 따른 가산금리를 적용해 연체금리를 받고 있다. 다만, 최저 16%에서 최고 21%의 연체금리 상하한선을 규정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 조흥 외환 등 대출금리와 연동해 연체금리를 산정하던 일부 은행 고객들의 부담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체금리를 적용 받기도 했지만, 대출 금리상승으로 타은행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연체금리가 형성될 전망이다. 콜금리 인상으로 CD금리 연동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연체고객들의 연체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은행은 연체금리의 상하한선을 정해놓고 있어 연체금리의 과도한 상승은 발생하지 않게 돼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에 페널티 성격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경우 대출금리와 함께 연체금리가 동반 인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저금리 시대를 탈피하는 과도기에 연체금리 인상과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은행들은 내심 연체금리가 어떤 식으로든 인상되는 것을 바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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