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결산&전망: 전세] 안정화 대책 불구 고공행진
[부동산 결산&전망: 전세] 안정화 대책 불구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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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주량 증가 등으로 상승세 둔화 전망"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은 전·월세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임대인의 월세선호와 임차인의 전세선호에 따른 수요우위의 수급불균형으로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집을 구입할 여력이 되는 실수요자도 주택구입을 미루면서 전세를 선호했고 재계약이 많았다.

반면 임대인은 저금리로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기대수익이 낮아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월세로 전세매물을 전환하면서 출시되는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심화됐다.

17일 서울파이낸스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자체 분석한 결과 2013년 11월 기준,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104.4로 지난해 말(100.2)대비 4.2p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6p 올랐으며 6대광역시(4.1p)와 9개도(3.7p)가 동반 상승한 지방은 2.9p 올랐다.

시·도별로는 세종시(10.4p)와 대구(9.6p), 서울(6.1p), 인천(5.4p), 경기(5.2p) 등이 5p 이상 올랐다. 반면 전남(0.2p), 제주(0.6p), 전북(0.8p) 등은 1p 이하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 중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6.3으로 지난해 말(100.2)대비 6.1p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7.5p 올랐으며 6대광역시(5.6p)와 9개도(5.5p)가 동반 상승한 지방은 4.7p 올랐다.

시·도별로는 세종시(18.1p)와 대구(12.6p)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경북(9.3p), 서울(8.2p), 인천(7.7p), 경기(7.0p), 대전(6.9p), 충남(6.3p) 등이 전국 상승폭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전남(0.7p), 전북(0.9p)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계속되는 전세난에 주택구입 가능 계층의 주택구입을 촉진하고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부 대책이 발표됐다"며 "하지만 수급불균형에 심화된 전세난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웠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에는 전국에서 19만4776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해 전년(17만8379가구)대비 9%가량 물량이 늘었지만 전세난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전국 입주물량은 늘었지만 전셋값 상승이 가팔랐던 서울, 경기, 인천은 2013년 8만4380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쳐 3년 연속 물량이 줄어들었고 계속된 전세난에 신규 입주아파트에서도 전세물건이 전보다 빨리 소진됐다.

지방광역시 역시 2013년 15만1768가구가 공급돼 전년(7만475가구)대비 57% 늘었지만 기업이전 수요 등 부족한 전세공급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내년 전세시장에서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수도권 매매시장도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상승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매매시장이 소폭 회복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3% 수준의 상승이 전망된다"면서도 "그러나 수도권 아파트 입주가 특정지역에 집중되는 것은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월세이동 가속화, 국지적 변동성 확대, 소비자 금융부실에 의한 불안요인 등 전세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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