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설에 주가 급등…증권株엔 부정적?
현대증권, 매각설에 주가 급등…증권株엔 부정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현대증권 주가가 매각 기대감에 급등 마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의 매각 이슈가 증권업계 전체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190원(3.37%) 오른 5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증권의 최대주주(22.43%)인 현대상선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부 언론은 현대그룹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증권 매각을 검토 중이며, 늦어도 이달 중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거래소는 이와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일단 업계는 현대증권 매각설의 경우 현대그룹의 유동성 우려와 함께 꾸준히 제기돼온 이슈라는 점에서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각이 현실화될 시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등 매물로 예정된 증권사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매각 이슈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매물로 예정된 증권사에게 경쟁적 대안이 출현함에 따라 매각 가치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추가로 발생할 라이센스 매물 또한 낮아진 PBR 눈높이로 인해 순자산가치 또는 청산가치 미만의 매각가치로 접근하려는 시각이 우세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 수준으로 실적부진과 그룹 리스크 등 여러 악재가 반영됐다. 업계는 이같이 낮은 수익성과 PBR을 지닌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합병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증권산업 재편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산업의 수익성 전망이 개선되거나 또는 적정한 가치에 매각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영역에 도달해야 원활한 구조재편이 가능하나, 현재로서는 요원하다"며 "증권산업의 구조재편이 라이센스 가치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못하고, 그룹 유동성 또는 민영화 등의 이유로 적절한 가치를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