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현대證 임원 감축…구조조정 어디까지?
동양·현대證 임원 감축…구조조정 어디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가 인력감축 가능성…"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동양증권과 현대증권이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을 감축했다.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회복을 위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직원들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대증권은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계약 만료에 따른 임원 5명의 퇴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증권 임원은 기존 36명에서 31명으로 줄였다. 동양증권도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임원 40명 중 22명을 보직해임했다.

증권사들의 임원 감축은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현대증권은 올해 상반기 1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으나, 인력 감축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실제, 현대증권은 지난 2분기 비정규직 60명을 줄이는 대신 정규직 60명을 늘려, 총 직원 수는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계기로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임원 구조조정은 결국 직원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만간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역시 '동양사태'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가운데, 매각을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2분기에만 직원을 87명 줄인 데 이어, 임원 전원은 지난달 말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동양사태'로 고객이 다수 이탈해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직원들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업계 구조조정이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영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2개 증권사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 9월말 기준 4만1223명으로, 지난해보다 1868명(4.3%) 줄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