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연말 '군살 빼기' 고삐 죈다
은행들, 연말 '군살 빼기'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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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국내 은행들이 연말 대규모 인사를 비롯해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 역시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 방어 차원의 '군살 빼기'로 풀이된다.

◇ 희망퇴직 등 잇단 인력감축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NH농협·IBK기업 등 6개 은행은 부행장 등 임원급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경영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영업점 축소를 본격화하고 희망퇴직도 계획 중이다.

특히 상당수 은행 부행장들의 임기가 이달 말 또는 내년 초에 종료돼 이에 따른 후속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오는 8일 박태용·이용권·이경희 부행장의 임기가, 9일 이동건 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김양진 수석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신한은행도 이달 말이나 내년 초 총 12명의 임원 중 9명의 부행장 및 부행장보 임기가 끝난다. 임영진·이동환·이상호·김영표·최영수 부행장의 임기는 오는 31일까지이며 이동대·주인종·설영오 부행장 및 이원호 부행장보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한성수·정수진·김병호·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의 임기가 오는 31일 만료되며 김승희·김용복·김종운·김홍무 NH농협은행 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또한 일부 은행장의 임기도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돼 은행장 교체에 따른 후속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은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신충식 NH농협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이다.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내년 초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전직지원제도)을 실시할 예정이며 100여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10년 이상 근무,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난해의 경우 3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올해 대상자는 2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영업점 '축소' 본격화

영업점 축소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각 은행들은 적자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점 통폐합을 실시해왔으나 신규 산업단지 등 수익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영업점을 신설해 영업점 수는 예년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KB국민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205개로 지난해 말(1193개)보다 12개 증가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도 1개 증가한 649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영업점 수는 991개로 지난해말 대비 2개 줄었으며 신한은행은 6개 축소된 943개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외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1개, 2개 줄어든 356개, 1187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올해 19개 영업점을 줄였다.

각 은행들의 영업점 축소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내년 초 55개 영업점을 통폐합키로 했으며 IBK기업은행은 내년 1분기 중 5개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적자점포 1곳을 통폐합하고 1개 점포를 이전한다는 계획이며 내년에는 1개 영업점을 추가 통폐합, 4개 영업점을 이전할 예정이다.

타 은행들은 내년도 영업점 운영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으나 추가 신설보다는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판매관리비를 줄여야하는 상황"이라며 "영업점 축소 등을 통해 채널(점포)유지비를 줄이고 채널전략도 최적화해 비용절감과 영업력 강화를 모두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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