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2005~2006을 말한다
금융IT, 2005~2006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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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금융 IT 핵심과제는 차세대 시스템 효율적 관리"


2005년은 금융IT 업계에 있어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금융권 및 금융기관들이 연계해 퇴직연금, 신탁업무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시켰고, 차세대시스템을 필두로 한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진행됐다.

또한 글로벌 금융에 나아가기 위한 발판인 바젤Ⅱ를 위해 금융권들의 프로젝트 발주 소식은 끊임없이 업계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IT투자 규모가 막대한 관계로 IT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일부 금융기관과 IT 업체들은 급변하는 IT 시장 환경에서 뜻밖의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IT 강국, 특히 금융IT에 있어서는 해외 어느 국가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기술력과 운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밑거름 삼아 금융IT는 내년에도 한단계 앞선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려 하고 있다.
지금 이시각에도 금융IT 종사자들은 이러한 목표를 위로삼아 어려움을 잊고 지나간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투자해야 하며 유지해야 하는 IT. 각 금융권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금융IT, 2005~2006년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갖고 올해와 내년 금융IT의 전망과 해결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     <참석자> 김승기 포스데이타 금융사업단 부장, 유용환 대우증권 상무/CIO, 이봉의 농협중앙회 전산정보기획팀장, 전영진 한국오라클 전무 
■ 올해는 IT 부문별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진행됐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각 업계별로 올해 가장 주목받은 금융IT 이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되돌아 봤으면 합니다.

유용환 상무 : 증권사들은 TCO차원에서 경비절감 사항이 여전히 계속됐던 것 같습니다. 사실상 비용의 문제는 증권사들의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구축된 시스템들의 유지비용의 효율화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IT투자가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이미 구축하거나 새롭게 도입되는 시스템들에 대한 유지보수가 비용 면에서 얼마나 절감이 가능할 지 계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퇴직연금시스템, 신탁업무시스템 등 금융기관과 연계한 시스템 개발이 이뤄졌고, 증권시장에서는 새롭게 ELW가 선보이면서 이에 대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문제도 증권업계의 여전한 화제였습니다. 증권사들은 지난 2000년 경 막대한 투자를 들여 신 시스템을 구축해왔지만, IT 투자가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일명 차세대라 불리는 시스템에 관심이 컸던 것 같습니다. 특히 통합증권사의 겨우는 차세대로의 진입이 가장 큰 이슈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봉의 팀장 : 은행의 경우에도 차세대 시스템은 큰 관심사였습니다. 증권업계에서 말하는 차세대시스템과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은행에서의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 전혀 다른 혁신적인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이 메인프레임을 포기하고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 혁신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이는 실질적으로 기존과는 다른 시스템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타 은행들도 실질적으로 패키지 혁신을 이루려는 곳이 많아 은행권에서도 올해 이슈는 차세대 시스템이 가장 큰 주목 대상이였습니다.

정연진 전무 : IT 업계에서는 시장 공략을 위한 목적을 기반으로 상당한 인수·합병(M&A)이 이뤄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라클 또한 피플 소프트 등 10여개 업체를 M&A 했습니다. 오라클뿐만 아니라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M&A 등을 통해 기술력을 구매하고 시장에서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느라 분주했던 한해였습니다.

김승기 부장 : SI업계에서는 올해는 극명한 성과가 있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은행권의 바젤Ⅱ와 관련해 컨설팅업체들이 이에 대한 방법론을 개발, 소개했고, SI업체들도 이에 가세해 성과를 올렸습니다.

향후에도 금융기관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을 발휘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려면 그에 대한 도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SI업체들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입니다.

또한 SI업체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경영문화의 변화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SI업체도 결국 기업이기에 이윤추구가 가장 큰 경영의 목표입니다. 또 이러한 이윤추구 행위는 프로젝트 수주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이전에는 프로젝트 단위로 수주를 한 경우가 많아 적자가 나는 경우라 하더라도 밀어 붙였지만, 향후 SI업체들은 한 프로젝트 수주에도 충분히 고민을 하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SI업계 입장에선 은행들에게는 부각되는 이슈들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방법론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보험권은 새롭게 SI업계가 공략하고 있고, 다만 새마을금고 및 신협이 발주했던 사항들이 추진되지 않았던 제2금융권 차세대 시스템이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 올 한해 금융권 전체적으로 전자금융이 도래하면서 TV 뱅킹, 와이브로 같은 멀티채널이 소개됐습니다. 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봉의 : 사실상 은행권에서는 이미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대한 투자도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TV 뱅킹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습니다. 기존의 인터넷뱅킹 등과 비교해 TV 뱅킹은 시장에 파괴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시스템 구축도 자연히 활성화 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또한

와이브로의 경우에도 은행권은 아직 생소한 부분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금년 하반기에 시중은행들은 e-뱅킹에 대해 적극 관심을 기울이면서 리뉴얼 및 리모델 작업은 진행했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 은행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용환 : 증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상 와이브로 같은 기술력이 등장해 도입된다 하더라도, 도입이 문제가 아니라 컨텐츠를 싣고 영업을 시행했을 때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 가하는 것이 초점입니다. 수익성이 확보돼야만 IT투자도 자연히 따라오게 됩니다.

사실상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생각해봐도 아웃도어 세일은 실제 면대면 세일이 많습니다. 와이브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아웃도어 세일에서의 수익성 확보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또한 네트워크망과 같은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여부도 확실치 않구요.

정연진 : 사실상 IT 부분에서는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해외국가만 해도 일상생활에서 PDA를 통한 업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라클만 해도 전사적으로 전화 시스템을 자동화시켜 자리를 비운 경우라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클릭하나로 전화 수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IT 기술보다는 컨텐츠를 어떻게 싣느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시장진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가 관건이죠.

이에 대해서는 SI업계, 컨설팅, 소프트업체들이 상호 파트너 제휴와 고객과의 유기적인 관계 등 삼박자를 맞추는 것이 성공적인 수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 2005년 한 해동안 금융IT 계에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한계를 느끼셨던 부분이 있습니까?

유용환 : 말씀드렸다시피 은행과 증권사 업계 모두 올해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은행과 달리 그 개념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내릴 수가 없어 약간의 곤혹을 치렀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한다고 여러 증권사들의 소식이 들려왔지만, 그 성격 자체는 차세대라고 이름짓기가 힘듭니다.

은행의 경우에는 80년대 도입됐던 장비들을 교체하고 신개념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차세대라는 신개념이 부여될 수 있었지만, 증권사는 경우가 다릅니다.

지난 1999~2000년도 경에 증권사들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시스템들을 이미 구축했고, 더 이상 투자할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시스템 개발이 이뤄져 왔습니다. 다만 그 당시 구축했던 시스템들이 5년이 지난 지금 감가상각 면에서 효용가치가 떨어져 교체하려는 성격이 큽니다.

따라서 증권사의 경우에는 차세대라고 프로젝트들이 부각됐지만 사실상 알맹이가 없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일부 통합증권사의 경우 진행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예로 들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컨설팅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이슈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차세대에 대한 관심이 끊임없이 나왔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차세대에 대한 정의가 내리기 힘든 실정입니다.

김승기 : 사실상 올해 추진됐던 금융기관들의 계획이 ERP까지 발송됐다 하더라도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SI업계에서는 당연히 이러한 문제로 곤혹을 치른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각 금융기관들의 내년 IT 투자 타임플랜이 차차 제시됨에 따라 SI업계도 이를 위해 발맞추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내년 금융IT의 이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봉의 : 은행권에서는 IT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농협을 사례로 든다면 IT 혁신 프로젝트로 채널통합, 실용시스템, 경제통합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메인프레임 교체 건으로 BMT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반드시 가야하는 IT트렌드입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차세대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발생되는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와 같은 문제를 고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은행이 취급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한 게 처리할 수 있는 테크닉이 확보돼야 합니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IT투자는 축소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 동안 은행권에서는 금융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해 왔습니다. 당분간은 이 정도 큰 규모의 시스템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채널 통합이나 e-뱅킹 분야는 지속적으로 관심사항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용환 : IT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금융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뒤따를 수 있는 사항들을 몇 가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제시될 자본시장 통합제도입니다. 이는 은행, 보험을 제외한 전 금융권이 타 금융영역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는 IT와 연계해 본다면 상당히 불균등한 투자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만 해도 기존 보유한 시스템에 새 업무 시스템만 얹히면 되지만, 기존 종금사나 소형 신탁사의 경우에는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합니다. IT업계에서는 큰 호기가 될 수 있지만, 금융권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투자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면 되지만, 고객들은 신뢰도가 있고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금융기관을 찾게 마련이고, 이는 곧 그러한 소형사들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T 투자는 해야 하고, 수익은 나지 않는 악순환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즉 불균등한 수익구조가 불균등한 IT 투자를 불러오고 다시 수익구조 악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증권사의 입장에서는 거래소와의 문화가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고 내년에도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통합거래소가 출범하면서 2007년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ISP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거래소 서비스 연계차원에서의 시스템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품개발과 관련한 거래소와의 정기적인 조율을 통해 증권사와 거래소간의 상품개발, IT투자와 관련된 문제에 업무 효율 향상과 시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체적으로 증권사, 거래소뿐만 아니라 증권IT시장 자체의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IT업계에서 바라보는 내년 금융IT는 어떻습니까?

김승기 : SI업계에서는 특히 은행들의 e-뱅킹 시스템 진보가 이뤄지면서 고객사항들의 요구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통합, 고도화 작업이 대두될 것 같습니다.

또한 아웃소싱 부분도 SI업체들이 뚫고 나갈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아웃소싱 부분은 올해도 일부 금융권에서 이슈로 부각됐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재 금융권이 사업 다각화를 함에 따라 휴대인터넷 사업 등 금융 비즈니스와 연계한 작업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에 대한 부분이 강점으로 부각될 듯 싶습니다.

한편 금년 금융고객사들의 투자계획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고객사들의 내년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산운용시스템 구축이 지속적으로 대두될 것 같고, 은행권에서는 수익성과 연관된 시스템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데이타의 경우 올해를 금융IT 원년으로 삼고 금융시장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생보, 손보 등 보험권에는 전문가를 영입해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고, 은행의 경우에도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계속적인 전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연진 : 기관마다 조금씩 내년 예상과 전망을 달리하고 있겠지만 내년에도 은행권은 농협, 하나은행을 필두로 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계속적으로 업계에 관심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차세대와 이를 위한 관리시스템 고도화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또한 보험권에서도 차세대를 기반으로 하는 관리회계시스템 보유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증권업계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계획에 따라 프로젝트들이 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금융권의 전략에 따라 솔루션업체들은 서로 얼라이언스나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에 나서는 등 실시간적인 솔루션 공급에 노력할 것 같습니다.
오라클의 경우 금융권의 차세대, ERP, CRM 등의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회사 방침에 따라 금융, 통신, 정부 공공 등 시장을 다섯 개로 나누어 공략하게 됩니다.

■ 마지막으로 금융IT 업계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승기 : 올해를 SI업계에서 지내면서 생각한 것은 금융IT 일부의 수익도 좋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IT가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와 상대할 국가 IT경쟁력을 올려야만 업체들의 해외경쟁력도 자연히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선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이를 위한 노력을 정책적으로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용환 : 아직도 한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으로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습니다. 국가 신뢰도가 높아져야만 기업들 수익도 자연히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상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실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찾아보게 됩니다.

정연진 : 그렇습니다. 저평가 되어 있는 현재 상황을 점차적으로 정상적인 단계로 복귀시켜 국가, 기업 모두 성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서 IT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봉의 : 농협중앙회 전산정보분사의 경우 은행 등 금융에서 유통, 그리고 농산물 가공을 위한 제조산업의 IT까지 총 망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협의 가장 큰 분야는 금융이기 때문에 특히 금융IT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따라서 IT업체들이 좋은 솔루션을 제공해 주면 향후 금융IT분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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