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부진 지속…나머지 3사 '증가세'
현대·기아차, 내수부진 지속…나머지 3사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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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판매, 두자릿수 감소…내수 저조에 영향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1월 나머지 3사가 판매 호조를 보인 데 비해 현대·기아차만이 유일하게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302대, 기아차는 3만895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11.9%, 12.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완성차 실적을 견인하는 두 회사의 판매 하락으로 인해 전체 내수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 떨어진 11만9195대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와 함께, 지난해 한시 적용됐던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작년보다 줄어든 조업일수도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에는 9월부터 연말까지 적용됐던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4분기에 판매가 집중됐던 만큼, 올 12월 판매까지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조업일수는 지난달 노조 지부장 선거와 휴일 증가로 인해 작년 같은 달보다 총 이틀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아반떼(8067대)는 18.8%, 쏘나타(7283대)는 19.1%,, 그랜저(5888대)는 23.9%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 승용차 판매량은 2만6796대로 작년보다 19.1% 감소했다. 다만 SUV 판매는 작년보다 1.8% 늘었다.

기아차도 경차 모닝과 스포티지R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모델의 판매가 떨어졌다. K3(4222대)는 44.3%, K7(2093대) 33.5% 줄어들었다.

반면 나머지 3사는 내수시장에서 올 들어 최대 판매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4% 증가한 1만4100대를 국내에 판매했다. 올 들어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단종을 앞둔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 호조가 힘을 보탰다. 지난달 다마스는 1059대, 라보는 1204대 팔려 전년 동월대비 각각 20.1%, 74.2% 증가했다.

쌍용차도 내수에서 48.5% 급증한 6540대를 판매하며 2006년 12월(6534대) 이후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뉴 코란도 C(1890대)와 코란도 스포츠(2901대)가 각각 7.9%, 101.7% 늘어난 덕이다.

르노삼성은 2.3% 늘어난 5301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작년에 비해 판매 실적이 늘어난 모델은 SM7(386대) 54.4%, SM3(1669대) 36.8%, QM5(521대) 57.4% 등이다. 내수에서는 꼴찌를 기록했지만, 수출 판매까지 더하면 쌍용차의 1만3955대보다 소폭 앞선 1만4071대다.

한편 지난달 완성차 5사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1.0% 줄어든 64만246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1.3% 줄어든 35만4231대, 기아차는 2.2% 상승한 21만 8521대를 팔았다. 한국지엠은(5만3527대) 13.7% 떨어졌으며, 쌍용차(7415대)와 르노삼성(8770대)은 각각 5.9%, 20.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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