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보험사 사장, 해외부문 성적 '운명 갈랐다'
삼성 계열보험사 사장, 해외부문 성적 '운명 갈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해외진출 성과에 따라 삼성계열 보험사 수장의 운명이 판가름났다. 박근희 부회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생명을 이끌게 됐다. 반대로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는 안민수 삼성생명 부사장이 자리를 옮긴다.

2일 삼성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장단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사장인사는 해외진출 성과가 운명을 판가름지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 대표이사가 된지 3년,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룹이 바라던 해외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삼성카드 사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중국삼성 사장을 맡아왔고, 삼성캐피탈을 맡을 당시에는 삼성카드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으며, 중국삼성 사장 시절에는 휴대전화, LED TV 등의 중국 내 1위 수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때문에 2010년 중국통인 박 전 대표가 사장으로 삼성생명에 올 때 삼성생명이 심혈을 기울여 공략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해외진출은 박 대표가 온 이후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지난해 그가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1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실적도 없어 결국 사장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축소되고 있는 시장점유율, 저금리·저성장 영향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수익성 등도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초부터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창수 사장은 삼성화재를 단기간에 성장시키고 조직 내부에 혁신문화를 전파하는 등 조직관리 능력도 검증됐다는 평가다.

1년10개월 만에 삼성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김 사장은 30여년 동안 삼성에서 일 해온 삼성맨으로 경력 대부분을 삼성물산에서 보내며 수출확대를 이끈 해외통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원칙 중심의 합리적 업무스타일로 당면과제에 대해 맥을 정확히 짚어내는 통찰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가 삼성화재를 이끈 이후 삼성화재는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순이익을 내는 등 해외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자동차 책임보험을 중국 보험당국으로부터 인가받아 판매중이라는 점도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그룹은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안민수 삼성생명 부사장은 1982년에 삼성전자로 입사해 전자제품 수출 등을 맡았었고 그룹 비서실에서도 일했다. 90년대 중반부터 삼성생명에서 일한 뒤로는 뉴욕투자법인 임원,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전무), 부사장 등을 거쳤다.
 
특히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일하면서는 금융환경 변화에도 삼성생명 자산운용 실적을 순항시키는데 기여했다. 2010년부터는 삼성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금융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시행을 원활하게 지원해 왔다.
 
업계에서는 생명보험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보험업의 이해도도 높아 안정적인 회사경영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