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생존을 담아라'
'IT에 생존을 담아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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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전략 현주소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지난주 은행내 주요 부서장들을 대동하고 유럽으로 날아갔다. 제휴 파트너인 ING그룹을 방문하는 목적 외에 이번주부터는 영국, 독일, 이태리 등지의 주요 은행들을 돌면서 IT부문에 대한 벤치마킹에도 나선다.

김행장이 특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NGBS(Next Generation Banking System). NGBS는 말 그대로 차세대뱅킹시스템이다. 흔히 줄여서 차세대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은행장이 직접 IT를 챙기는 것은 이제 전혀 생소한 장면이 아니다. 그만큼 IT는 중요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2~3년간 진행될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야만 세계 톱클래스의 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이 같은 각오는 한편으론 세계 최고수준의 IT서비스를 통해서만 세계 유수 은행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일종의 강박관념도 깊게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종합 IT인프라 체계 NGBS

차세대시스템이란 무엇일까. 차세대(Next Generation)란 용어 정의부터 필요하다. 차세대시스템이란 금융회사의 향후 5년~7년간의 경영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 IT인프라 체계다. 기존 모든 전산체계를 미래형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다.

똑같은 프로젝트를 두고 은행은 신뱅킹(New Banking)시스템, 카드사들은 신카드시스템, 보험사들은 신보험시스템 등으로 각각 달리 표현하고 있다. 각자 표현은 어떻든간에 차세대프로젝트는 국토종합건설계획에 비유할 수 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쟁 =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금융회사들이 저마다 벌이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소매은행은 소매금융전략을 차세대시스템 전략에 담아야 하고 투자은행은 투자은행의 컨셉을 반영해야 한다.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전략이 같을 수가 없고 신한은행이나 기업은행의 전략이 또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얼마만큼 자신의 색깔을 IT부문에 정확하게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진행하게 될 차세대프로젝트에서 소매금융과 투자금융 비중을 적절하게 가미한 유니버설뱅킹을 지향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은행도 우리금융그룹의 여건을 반영한 차세대프로젝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는 신한금융그룹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외환은행이 LGCNS와 곧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며 기업은행은 지난 5월부터 한국IBM과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서울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도 내년 5월 IT통합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차세대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금은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지만 조흥은행도 차세대프로젝트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을 1년여 넘게 진행해왔다.

카드업계에서는 국민카드가 370억원을 투입해 올 상반기부터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또 LG카드는 최근 LG그룹 계열사인 LG CNS와 손잡고 차세대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LG카드는 ▲무중단 서비스(24/365체제) ▲룰 베이스를 적용한 지능형 시스템 ▲신속한 상품개발을 위한 파라미터 방식을 시스템에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캐피탈도 삼성그룹의 SI계열사인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며 총 투입금액은 550억원이다. 이중 기간계 시스템 개발에 300억원, CRM구축에 250억원을 배정했다.

외환카드는 500억원을 투입해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1단계 작업을 통해 업무영역분석(BAA) 및 업무시스템설계(BSD)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업무기능 통합 ▲업무 프로세스 혁신 ▲수익관리, 리스크관리시스템과의 연계 등에 중점을 둔 2단계 작업은 2004년 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천문학적 IT투자 재원 확보 관건 = 당연히 프로젝트가 광범위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소요되는 자금도 금융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1개 회사당 500억~2천억원이 투입된다. 지금처럼 영업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적지않은 돈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던 옛 국민은행의 경우 450억원을 투입했고 산업은행 420억원, 현재 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간 기업은행은 480억원 등 최소 400억원은 넘는다. 또 우리은행은 1천300여억원, 국민은행은 2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경우는 국민카드가 370억원 가까이 투입했고 삼성카드는 1천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도 교보생명, 대한생명, 삼성생명의 사례를 보면 평균 400억~700억원이 소요됐다. 물론 금호생명처럼 시스템구축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삼성생명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을 140억원에 도입해 쓰는 경우도 있다.

◈강박관념이 실패가능성 키울 수도 = 차세대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일종의 당위성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다. 한 금융회사의 미래 IT전략이 이 차세대계획에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에 자칫 프로젝트에 실패할 경우 해당 금융회사는 엄청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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