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외국계 자본 먹이감 된 서민금융,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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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이어 저축은행까지 줄줄이 잠식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저축은행 등 국내 서민금융업계가 외국계 자본에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체는 물론 저축은행의 상당수가 일본, 호주 등 외국자본에 잇따라 넘어가고 있다.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국내 대부업계를 중심으로 제2금융권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계 자본이다.

현재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 89곳 가운데 일본계 대부업체는 18곳이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 대출액수는 4조원에 달한다.

저축은행의 경우 현대스위스저축은행(SBI그룹), 스마일저축은행(오릭스), 미래저축은행(J트러스트) 등 3곳이 일본계 기업들에게 인수됐다.

일본계 이외에도 호주(늘푸른저축은행), 홍콩(신민저축은행) 등도 국내 저축은행 업계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처럼 2금융권에 외국계 자본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국내 인수적격자 부족 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면서 향후 2금융권의 외국계 자본 잠식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릭스 등 타 외국계 기업들도 추가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자본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타 금융권에 비해 시장 진입이 양호한 것은 물론 30% 이상의 고금리 대출상품을 판매, 고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으로부터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저신용자들에게 최고 39%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용해, 고수익을 내고 있다.

문제는 저축은행 등 현재 2금융권 전반에 나와 있는 매물에 국내 금융사들은 물론 사모펀드 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금융권 업황이 악화되고 있어 국내 인수 적격자들이 인수를 꺼리고 있다"며 "결국 일본 등 자본이 넘쳐나는 외국계 자본들이 국내 서민금융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들은 인수 후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고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피해는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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