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로자, 65개월 모아야 아파트 전셋값 마련
서울 근로자, 65개월 모아야 아파트 전셋값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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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시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도시근로자의 5년5개월치 소득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번 돈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을 때 서울시내 아파트 전세보증금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15개월가량 늘어난 셈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3.9년치, 전국은 3.1년치 소득에 각각 달하면서 소득대비 전셋값 부담이 최근 10년 새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부동산114가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704만여가구의 전셋값과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기준) 소득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소득대비 전셋값 부담이 분석기간인 최근 10년 사이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올해 9월 말 평균 전셋값이 3억13만원으로, 직전 1년간 소득(5546만원)의 5.41배로 높아졌다.

소득에 대한 서울시내 아파트의 전셋값 배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던 2008년 말에는 4.12배에 그쳤지만 2011년 말 5.28배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말 5.15배로 다소 완화됐으나 올해 다시 급등,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셋값 상승폭이 소득 증가세보다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말 현재 서울시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말(2억7767만원)보다 8.1% 올랐다. 반면 2004년 말 평균 전셋값은 1억5432만원으로, 현재의 절반 수준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면서 전셋값 부담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3.88배, 전국도 3.12배다.

서울시내 주요 구별로는 서초 9.22배, 강남 8.56배, 송파 7.54배, 용산 7.35배 순으로 높았고 그나마 평균 전셋값이 낮은 지역인 노원(3.30배), 도봉(3.32배) 등도 3배는 넘었다.

수요가 많은 공급면적 99~132㎡ 크기 아파트는 서울이 5.60배, 수도권이 4.16배, 전국이 3.49배다.

최성헌 부동산114 과장은 "9월 이후에도 계속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근로자의 전셋값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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