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中 모터쇼 대격돌…글로벌 車시장 '들썩'
美-日-中 모터쇼 대격돌…글로벌 車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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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대 신형 MINI. (사진=BMW코리아)

美 업체, 日 모터쇼 3년째 불참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이른바 '자동차 대국'이라 불리는 미국과 일본, 중국이 국제모터쇼를 같은 시기에 개최하게 됐다. 각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모터쇼를 둘러싼 세 나라간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2013 로스엔젤레스 오토쇼(LA오토쇼)'와 일본 '2013 도쿄모터쇼', 중국 '2013 광저우 국제모터쇼'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막을 올렸다. 광저우모터쇼는 오는 30일, 도쿄모터쇼와 LA모터쇼는 내달 1일 폐막한다. 

이처럼 국제적인 규모의 모터쇼 3개가 한꺼번에 개최되는 것는 이례적이다. 특히 각 모터쇼간 일정이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가 분산되는 모습이다.

우선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올린 LA모터쇼에는 자국과 유럽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월드 프리미어 모델 22종을 포함해 총 56종의 신차가 공개됐다. 미국 GM은 소형차 '소닉' RS 모델 등 총 13종의 신모델을 선보였고, '뉴 크라이슬러 300S', '뉴 닷지 차져', '뉴 닷지 챌린저' 등 내년도 시장을 공력할 신차를 대거 내놨다.

▲ 도쿄모터쇼에 전시된 토요타 FCV. (사진=한국토요타)

유럽 업체 중에서는 포르쉐가 소형 SUV '마칸'을 내놨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에 12기통 6ℓ 엔진을 얹은 'S65 AMG'를 선보였다. BMW그룹에선 BMW 4시리즈 컨버터블과 신형 3세대 MINI가 전시됐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는 이 모터쇼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와 '벨로스터 터보 R-스펙'을 공개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내년 2월부터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 판매될 모델이다. 이 외에도 현지에 판매되는 양산차 11대를 포함해 총 16대를 전시했다.

또한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도쿄모터쇼에는 총 40종의 승용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도쿄모터쇼에서는 자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트렌드인 친환경 기술과 소형차 모델들이 대거 소개됐다.

일본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는 연료전지자동차 '도요타 FCV 콘셉트'와 운전자가 체중을 이용해 운전할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 '토요타 FV2' 등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LA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사진=현대차)

닛산도 전기차 '리프'를 좀 더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한 '리프 에어로 스타일'과 스포츠 전기 콘셉트카 '블레이드 글라이더' 등을 공개했으며, 혼다는 차세대 연료전지 전기차(FCEV)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혼다의 경우 아직 양산형 모델을 만들진 못했지만 오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로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스포츠카 'F-타입 쿠페'와 푸조의 도시형 크로스오버 '2008' 등이 전시됐다. 아우디는 S8, S3 세단과 A3 스포트백 e-트론 등을 일본 시장에 처음 공개했으며, 페라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를 전시한다.

다만 이번 도쿄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3 업체들이 3년째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모터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같은 기간 열리는 광저우 모터쇼에는 도쿄모터쇼에 불참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모두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광저우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은 30종에 달하며, 그중 10개 모델을 수입 브랜드가 출품했다. 세계적으로 광저우 모터쇼의 위상은 도쿄모터쇼에 비해 낮지만, 중국이 신흥 자동차 대국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도가 이같이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 쌍용차 광저우 모터쇼 전시관. (사진=쌍용차)

국내 업체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도 광저우 모터쇼에 각각 21대, 24대의 차량을 전시했지만, 도쿄모터쇼에는 엑시언트 등 상용차 모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일본 시장에서 현지 법인을 철수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일본보다는 중국 쪽에 여력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도 '체어맨 W(현지명 주석)', '뉴 코란도 C(현지명 코란도)', '렉스턴 W(현지명 렉스턴)' 등 중국에서 판매 중인 양산차 5개 모델을 광저우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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