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새 투자상품으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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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가격변동 '한계'…"장기 투자에 부적절"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버냉키도 인정한'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치가 급등하며 지불 수단을 넘어 투자 대상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따른 투자 위험이 크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520달러(약 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개발된 전자화폐로 몇몇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사적으로 교환되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고유의 암호해독 과정을 거쳐 발행되며, 규모는 2145년까지 2100만개로 제한돼있다.

비트코인은 유럽과 북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새로운 합법적 통화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8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공청회를 통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하며 시세 급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초 1BTC당 13달러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당시 9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단순한 지불 수단을 넘어 투자 대상으로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헤지펀드 '거물'로 꼽히는 마이클 노보그라츠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 버블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발언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끈 바 있다. 비트코인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5.6%다.

다만,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으로 투자보다 투기 상품에 가깝다는 의견이 아직 지배적이다. 앞서 버냉키 의장의 비트코인 옹호 발언에 900달러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하루도 안 돼 502달러로 절반 가량 떨어진 것. 이 같은 가격 급등락은 올해만 수 차례 발생했으며, 배후로는 중국 투자자들이 지목되고 있다.

유영석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코빗·Korbit) 대표는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를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아직까지는 벤처 투자와 유사해 잘 되면 '대박'이지만 잃을 확률은 90%인, 리스크가 큰 상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등하는 것은 통화량을 조절하는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과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며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서는 아직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비트코인에 대해 아직 투자보다는 지불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 없이 발행되므로 인위적인 가치 등락이 없고, 은행이나 카드사 등을 거치지 않고 거래돼 수수료가 없다는 순기능을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비트코인은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독일과 중국 등에서 이미 인터넷 통용 화폐로 활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해외 상품을 구매할 때 수수료 부담 없이 비트코인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우리나라 학계와 정부에서도 비트코인에 주목해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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